주간 뉴스 브리핑 (2012.3.4~3.10)

 

1.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

 

경향신문 38일자 뉴스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상징이던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가 7일 발파됐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공사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공사를 중지시키기 위한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명령을 사전예고했다. 해군기지 문제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공사 강행에 민선 도지사가 반발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제주 해군기지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날 오전 1120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1공구에서 1차 발파를 실시했다. 구럼비 바위 발파는 오후 520까지 이어져 이날 모두 6차례의 발파작업이 진행됐다. 구럼비 발파는 케이슨(사각 콘크리트 구조물)제작 조성용 부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시공사 측은 구럼비 발파를 위해 43t의 화약 사용을 허가받았다. 발파 승인기간은 모두 5개월로 해군은 이 기간 중 수차례에 걸쳐 추가 발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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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강정마을 일대에 육지 지원경찰 510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발파를 저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을 진압했다. 경찰은 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등 20여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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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날 “15t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될 때까지 공사를 정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20일 청문회를 열고 행정명령을 집행하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해군이 공사정지 명령을 거부하면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취소할 방침이다. 김영민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청문절차에는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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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① 주민 대다수가 찬성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은 2007 4월에 결정됐다. 정부는 강정을 해군기지로 선정하기 위한 주민투표에서 대다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찬성 측은대다수 주민들은 동의하는데 일부 외지인들이 반대를 선동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다르다. 여러 후보지역에서 이미 반대에 부딪혀 부지 선정이 어렵게 된 정부는 이번에는 비밀스럽게 선정작업을 했다.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 대부분은 해군기지 건설을 알지 못했고, 강정마을 주민 1900명 중 미리 매수해 87명만을 대상으로 박수투표로 결정했다는 것이 차후에 드러났다. 그래서 주민재투표를 실시했는데 실제로 강정에 거주하는 투표권이 있는 1050명의 주민 중 725명이 참석하여 680명의 반대표가 나왔다. 주민들이 찬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해군은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쟁점② 평화의 섬이니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가 필요하다?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하는데 앞장섰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한다는 것은 비무장지대로 선포하자는 개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제주가 평화의 섬인 만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도 해군기지가 안보·전략적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특별히 해적이 있다거나 내전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로 국제간에 전쟁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어도에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 출동하는 데 부산 해군기지에서는 21시간30분이 걸리지만, 제주 남단에서는 7시간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라는 말로 오히려 사람들의 공포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측은 “신냉전 시대에 미·중 갈등이 심화돼 군사적 긴장관계에 휩싸이면 제주에 해군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치명적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안보를 강조하는 것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불리하다고 느끼자, 여론을 통해 선동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에도 종종 중국은 이어도에 대해 영토권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화되자 중국에서도 더 강경한 자세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뭐가 먼저일까? 중국의 도발? 한국의 도발?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도 전쟁 이슈를 부각시켜 일명 보수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쟁점③ 구럼비는 흔하디 흔한 바위 중 하나이다?

해군기지 건설 찬성측은구럼비는 제주도 해안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바위인데 왜 난리법석인지 모르겠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흔하디 흔한 게 바위만 있겠는가. 이들은 무슨 바위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자동차쯤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구럼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바위에 습지환경이 조성된 지역이며, 멸종위기 2급 야생동식물인 붉은발말똥게와 맹꽁이 등의 서식지라고 한다. 또한 서귀포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가 발전 논리에, 국가 안보 논리에 구럼비가 짓밟히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선정되었냐 아니냐를 떠나, 주민들이 반대하고 수많은 동식물의 삶의 기반을 빼앗으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하는 이들의 저의를 이제는 다 알지 않을까?

 

◇구럼비 바위=‘구럼비’ 이름은 예부터 이 지역에 ‘구럼비낭(나무)’이 많이 자라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구럼비 해안의 바위는 길이 1.2㎞에 너비가 150m에 달하는 거대한 용암너럭바위다.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로 이뤄졌다. 특히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를 형성하고 있.

 

2. 고기, 이제 시험관에서 키운다.

 

2012.03.05. / 한겨레 과학향기 /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의 교수인 마크 포스트 교수는 고기를 마음껏 먹으면서도 고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조직공학자로 지금은 돼지나 소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고깃덩어리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 연구의 과정은 이러하다. 그는 돼지에게서 근위성세포(근육 성장과 재생에 관여하는 성체 줄기세포)를 배양해 증식시킨다. 그 뒤 세포 덩어리를 틀에 고정시켜 전기충격을 줘 실제 근육 같은 조직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세포 덩어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그냥 세포 덩어리는 ‘씹히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씹히는’ 맛으로 먹는 살코기는 동물의 근육인데 이는 동물의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전기충격이 그 활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험관 고기는 노란빛이 도는 옆은 분홍색이라 보기에도 별로 먹음직스럽지 않다. 색이 옅은 이유는 혈관이 없는데다 근육에 있는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양도 적기 때문이다. 포스트 교수는 현재 근육 내 미오글로빈 양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고기를 ‘시험관 고기(in vitro meat)’라고 부른다.

약간 괴기하기도 한 ‘시험관 고기’는 네덜란드 정부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00만 유로( 30억 원)를 지원한 진지한 프로젝트다. 포스트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생산되는 시험관 고기는 소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양의 절반 수준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0% 미만, 물 사용량은 5% 수준, 땅은 1% 정도라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또 시험관 고기는 근육 세포 덩어리일 뿐 신경이 없기 때문에(설사 있다고 해도 연결된 신경중추가 없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까 채식주의자들도 죄의식에서 벗어나 고기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복제가축의 고기도 (시장에 나올 경우) 먹을까 말까 고민해야하는 마당에, 시험관 고기라니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시험관 고기가 상용화 된다면 지금은 필요악인 사육과 도축, 역병이 돌아 가축 수십만 마리를 땅에 묻어야 하는 곤혹스러움도 피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시험관 고기에 대한 토론

 

1) 윤리적인 문제

공장식 사육장에서 가축을 대량생산하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도축해서 만들어진 고기와 시험관 고기. 무엇이 더 윤리적일까? 일부 환경운동가, 동물보호가, 채식주의자는 시험관 고기는 잔인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니 죄책감 없이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지금 오로지 인간들의 넘쳐나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나간다. ‘생명’만 떼놓고 생각하면 시험관 고기가 동물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보다 나을지 모른다. 적어도 14억 마리의 소들이 공장에서 물건(?) 취급받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윤리는 단순히 생명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령 크리스천이나 자연주의자에게는 시험관 고기는 신·자연·우주의 섭리를 거스른 고기일 것이다. 또 도대체 얼마나 더 쳐(!)먹으려고 ‘고기 아닌 고기’를 길러내는가. 시험관 고기를 먹으면 먹을거리를 향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세포를 떼어내 무한 증식시키는 일은 정말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이미 동물에게서 생명을 지워버리고 물건 취급하면서 ‘이건 목숨이 붙어있던 게 아니니까 난 당당해!’라고 합리화시키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나는 공장식 사육장과 시험관 고기 둘 다 윤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것을 탐낸 그 순간부터 윤리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2) 식량 무기화, 통제의 문제

세포를 뽑아내 적절히 배양하면 고깃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은 나에게 환상을 준다. 배양육이 불쾌하기는 하지만 식량 문제는 어느 정도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환상을 가졌었다. 실제로 배양육은 환경 문제의 개선과 더불어 식량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배양육 산업이 활성화 되면 식량 문제가 개선될까?

배양육 산업이 활성화 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배양육 산업이 활성화 되면 아프리카의 아이들도, 멕시코의 농부들도 굶주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할 것이다. 먼저 배양육 산업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다국적 기업들이 그 사업에 참여할 것이다. 배양육 산업이 활성화되어 축산업이 쇠퇴한다고 해서, 세계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마트에서 돼지고기가 ‘돼지맛 고기’로 대체될 뿐이다. 차라리 미국의 식량들이 식량 무기가 되듯이, 배양육은 식량 무기의 한 종류가 될 뿐이다.

 

3) 건강에 대한 문제

시험관 고기는 과연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기사에도 나오듯 시험관 고기는 가축의 근육에 있는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생산한다. 그래서 도축된 고기와 같은 맛과 영양을 가지려면 향미료와 철 비타민 등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리고 고기를 키우려면 성장촉진제도 필요하다. 이렇듯 시험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두 약품이나 기술에 의존해야 한다. 문제는 그런 기술에 우리의 건강을 맡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소와 돼지에게 간접적으로 투여되는 성장촉진제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고기에 사용되는 그것들이 몸에 좋을까?

또 대규모 시험관 고기 공장(?)에서 생산된 고기들은 바이러스나 병균에 취약할 것 같다. 소나 돼지는 자라는 과정에서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그것들에 내성을 가진다. 하지만 시험관 고기는 공장의 틀 안에서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기를 기회도 없이 성장할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가 먹는다면 결국은 우리 인간의 면역력까지 저하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