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재밌게들 읽고 계신가요~?

수업 직후 따끈따끈한 후기 나갑니다ㅎㅎ


사치에 대해 일단 거리를 두어야할 표상으로서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인지 저는 이번에 책을 좀 잘못 읽었던 것 같습니다. 3장 앞부분에도 나와 있지만 브로델이 15-18세기 사치문화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결코 일상생활 문화와 뚜렷하게 구분지어 설명할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말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육류에서 담배까지 3장에서 주욱 분석하고 있는 사치란 얼마든지 일상생활의 것이 되었다가 다른 방식으로 다시 사치품이 되기도 하는 등 그 경계가 완벽하게 구분되어있지 않습니다. 사치품이 일상품으로 퍼지는 모습은 지금도 비슷한데 왜 지금은 사치를 일상과 대립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금요일까지 읽어야할 부분도 사치품(주택, 의복)부분이니 유의해야겠습니다.


한 가지 더. 사치문화란 기본적으로 잉여생산물로 형성되긴 합니다만, 이 잉여들이 없었던 시기(적어도 15-18세기는 그렇습니다)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즉, 사치문화 또한 문명을 이해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생활요소라고 하는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곧 언제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치란 기본적으로 특정부류(책에서는 특권층)가 다른 부류들과는 달리 특권적으로 어떤 문화를 누리고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러나 자본주의의 사치문화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당시의 사치문화는 지금처럼 자본에 포섭되지 않았다고 합니다.(후기를 쓰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금요일 수업 때 좀 더 얘기해보았으면 합니다) 또, 오히려 사회를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해완이 의견이었는데 당시의 사치는 인디언들의 포틀래치와 비슷한 것 같다고요. 희귀한 음식들을 찾아 쌓아놓고 먹지만 멸종위기 종들이 출현할 정도는 아니었잖아요(ㅋㅋ). 쌓아놓고 먹고 축제하는 게 인디언들처럼 잉여를 없애기 위한 목적이었을까요? 한편으론 아무리 먹어도 동이 나지 않을 만큼 당시에는 새롭게 발견되는 식량들이 많았던 건 아닐까, 그런데 (기술적인 영향도 큰 부분 차지하겠지만) 이제는 새롭게 발견되는 식량들이 한계치에 도달했는데 지금 우리는 종자를 조작해서까지 식량을 재배해서 자연 스스로의 조절 능력을 저 멀리 산으로 보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이런저런 해석들이야 가능할테니..ㅎㅎ


이렇게 책의 내용적인 면도 보고있지만 동시에 저희는 브로델의 역사관과 역사 서술방식도 함께 보고있지요^^ 지금까지 미시사 관련 글을 읽은 바로는 아날학파와 미시사와는 또 한참 다르네요. 물론 1970년대 즈음 아날학파 후에 등장한 이탈리아 미시사 쪽의 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특정사건이나 지엽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해서 모두 미시사적 접근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예외적인 사건으로 역사의 일반적인 부분까지 아우르는 것이 미시사라고 좀 비약적으로 정리했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탈리아 미시사가들 중에서도 관점들이 참 세세하게 달랐습니다. 해완이가 꼼꼼하게 잘 발제해주었는데, 긴즈부르그 생각에 미시사 연구의 focus는 “특수한 사례가 전체 집단을 대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징후를 통해 폭로되는 한 사회의 변이성”(발제문)에 있습니다. 이런 변이성의 발견이 가능한 것은 인식론적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되지요. “실재는 근본적으로 불연속적이고 이질적(크라카우어)”이라는 점을 애초에 인정하고 연구를 시작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불연속적임에 대한 이미지가 좀 협소하긴 하네요. 진보적 역사관의 반대의미로다가-_-;; 아니면 말과 사물의 ‘르네상스-고전주의-근대’인데 음.. 어쨌거나 근본적인 차이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멋있기는 마찬가지.. 허허.. 푸코와 같은 사람들을 지금 여기서 한꺼번에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생각보다 역사학자들의 통찰력이 정말 대단하겠다 싶습니다.



그럼 공지 나갑니다^^


1. 금요일 수업은 발제가 없죠~

   “제 4장 사치와 일상용품 : 주택, 의복, 그리고 유행” 읽고 모두 공통과제 써옵니다.

2. 간식은 해완이가 준비해주기로 했고요.

3. 보조 텍스트로 읽을 <역사적 자본주의 / 자본주의 문명>(월러스틴, 창비) 미리 주문해주세요.

    절판 직전이라고 합니다.

4. 제본한 책 값 7500원 병철오빠한테 내는 거 잊지마시고요~



봄이 가고 있어요. 더위먹기 전에 체력들 단단히 만듭시다ㅋㅋrabbit%20(36).gifrabbit%20(34).gifrabbit%20(37).gifrabbit%20(26).gifrabbit%20(22).gif

금요일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