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걸 하나 발견했어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경험논문인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 읽어보세요. (첨부)

저작권법에 대해 잘 몰라서. 혹시 문제된다 싶으면 며칠 내로 글 내릴게요.

 

특히 꿈에 대한 남성과 여성에 있어서의 차이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관한 융의 이론과 관련 있어 보이네요.

 

--------------------------------------내용 중에서--------------------------------------

본 연구의 결과, 자각몽을 자주 꾸거나 꿈을 통제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정신병리의 수준이 높았는데, 특히 꾸고 싶은 꿈을 마음대로 꾸는 것이 정신병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쳤다. 꿈을 마음대로 통제함에도 불구하고 정신병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아이러니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꾸고 싶은 꿈 내용을 마음대로 꾸는 정도와 악몽빈도가 상당한 정도의 정적 상관(.36)을 보였는데, 이는 꿈을 마음대로 통제하고자 시도하는 것이 악몽이나 나쁜 꿈에 시달리기 때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꿈 통제나 자각몽이 악몽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 치료가 악몽 빈도 감소에는 효과가 있으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감소시키지 못한다는 Spoormaker와 van den Bout(2006)의 연구 결과가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형적 꿈 주제에서는 피해의식 범주가 정신병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과대자기, 죽음, 긍정적 주제, 야수 범주 순으로 영향을 미쳤다. 피해의식 범주에는 미행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음모를 꾸미거나, 염탐하거나, 또는 이용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피해의식 내지 피해망상적인 꿈 내용들이 포함된다. 과대자기 범주에는 인기인이나 유명 인사가 되거나, 높은 지위를 갖거나, 또는 남들에게 없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과 같은 과대망상적인 꿈 내용이 포함된다. 죽음 범주에는 살아있는 사람이 죽어있거나, 공격당하거나, 누구를 죽이는 것과 같은 죽음이나 살인과 관련된 꿈 내용이 포함된다. 긍정적 주제 범주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돈을 줍거나, 죽은 사람이 살아서 나타나거나, 영화에 자신이 나오는 것과 같은 소원성취적인 꿈 내용이 포함된다. 야수 범주에는 거칠고 사나운 짐승이나 상상속의 동물과 같은 꿈 내용이 포함된다.

 

꿈 주제 중에서 정신병리에 가장 영향력이 큰 두가지 주제인 피해의식 범주와 과대자기 범주는 망상적인 내용을 담은 주제이다. 꿈에 나타나는 망상과 정신병에서 나타나는 망상은 동일한 기제에 의해 생겨난다고 이미 Freud(1917)가 주장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꿈과 정신병 상태 모두 자아의 감찰 기능(monitoring function)이 부분적으로 마비되고 자아가 카덱시스(cathexis)를 외부세계로부터 철수하여 원초아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원초아의 힘이 회복되면서 자아는 초기 단계로 퇴행하여 원초적이고 자기애적인 충동들이 지배하게 되고, 결국 망상이 현실과 합리성을 흐리게 만들어 자아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고 환각의 형태로 자극을 표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꿈과 정신병이 공통적인 인지적 속성과 신경생리적 기제를 공유한다는 연구들에 의해서도 최근 지지되고 있다(Yu, 2003 참조). 이러한 이유로 정상인들의 경우에도 망상적인 내용의 꿈을 경험할 수 있는데, 본 연구의 결과는 그 빈도가 높은 경우에는 정신병리 수준도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긍정적 주제 범주의 고유 성분인 ‘즐거운 경험’이 정신병리 수준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야수 범주가 꿈에 많이 나타날수록 정신병리 수준이 높았다. 야수 범주에 포함되는 문항들은 거칠고 사나운 짐승이나 반은 동물이고 반은 사람인 상상속 동물이 나타나거나 누군가 낙태를 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꿈들은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대상에 대한 상징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꿈꾸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무섭게 하는 내용들이다.

 

꿈에 대한 태도에서는 꿈걱정이 정신병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꿈긍정성이 그 다음으로 부적인 영향을 미쳤다. 꿈걱정이란 꿈과 관련된 공포나 걱정을 많이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불쾌한 꿈을 피하려하거나 그와 관련된 생각들에 사로잡히는 방식으로 불쾌한 꿈경험을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꿈의 부정적인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를 통해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부적응이나 정신병리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본 연구의 결과는 악몽 경험 빈도보다 악몽 고통이 정신병리를 더 잘 예측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들(예, 이종명, 이영호, 2007)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꿈긍정성이란 꿈경험 내용의 긍정적인 요소를 지각하거나 회고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꿈긍정성이 정신병리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더 열정적이고, 유연하고, 자연스럽고,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며, 사회 규준으로부터 자유로운 성격을 가졌다는 Schredl, Nürnberg와 Weiler의 연구(1996)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꿈긍정성 점수는 긍정적인 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꾸는 경우에도 높아질 수 있지만, 꿈내용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회상하거나 보고하는 경우에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이 꿈걱정과 꿈긍정성이 정신병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어떤 꿈을 꾸느냐 뿐만 아니라 꾼 꿈을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이 정신병리와 관련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