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들 잘 들어가셨는지요?

오늘 저녁에 있는 동의보감수업 마저 마치고 집에 돌어오니, 이제서야 정말 이론학교가 끝났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15주가 빨리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한주 한주 너무 어려워 정말 길었던거 같기도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감정이 뒤섞이는 기분입니다.

 

작년 7월부터 수유너머에서 수업 들으면서, 나름 공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이론학교 듣고나서, 그 동안 스스로 큰 착각 속에 지내고 있었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번 이론학교 통해서 접하게 된 융의 사상, 글쓰기 수업 다 좋았지만

저도 .아래 영대 선생님이 쓴것 처럼,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희미하게나마 알게 된  점이 가장 기쁨니다.

그동안 저에게 책이란 소파에 누워서, 아니면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읽는 존재(?)였거든요.

그러면서 읽을 때, 좋았던거 같은데, 막상 남는게 왜 없는걸까 항상 의문이였습니다. ^^;

한번 읽은책을 또다시 읽는다는 건 생각도 못했고요.. (.. 이렇게 토로하면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책을 읽으려니,  책을 한번 읽어서는 무슨 내용인지,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그래서 적어도 2번 이상 집중해서 읽어야 하고, 중간 중간에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니, 일단 책은 책상에서 읽어야 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책강독과 근영선생님이 주신 요약 노트를 통해, 책의 구조를 파악하고 글의 문맥을 따라가는게 어떤건지 좀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전에 김윤식 선생님 특강을 들었을 때, 책의 구조를 잡고, 글을 읽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무슨말인지 이제 좀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책의 결을 읽어내는게 어떤건지 체험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수업이 좋았던점이, 공부해 간것에 대해, 직접적인 피드백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인 된 이후는 말할것도 없고, 학교 다닐 때 조차도 점수외에  공부한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본적이 없는 저로써는, 밤을 세워 글을 읽어오셔서, 모든 개인의 글에 평해주시는 근영선생님의 모습에 참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할때는 무섭지만 핵심을 집어내주는 지적이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배웠고요..(그래서 대인관계에서도 사용해 볼까 생각하는데 괜챦을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렇게 심난하게 어려운 책을 혼자 읽었으면, 이미 오래전에 포기 했을 것 같은데, 같이 공부하는 학인이 있어  이정도 읽어냈고, 어려운 내용의 수업을 즐겁게 들었습니다.

수업 지도하느라 몸이 반쪽이 되신 근영선생님과 저희 조 이끄느라 고생하신 찬영선생님 그리고 모든 학인분께 모두 감사드리고요, 앎과 삶의 일치를 직접 몸으로 간증해 주신 희사선생님께도 특별한 감사 드려요. 융 세미나에서 많은분을 다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