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우 늦은 공지 올립니다. 이번에도 제때를 놓쳤군요ㅠ 죄송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에 관하여>를 끝까지 읽어보았는데요! 읽으면서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의 아름다운 우주가 떠올랐습니다. 지지난 시간에는 플라톤의 상상력에 이끌려서 읽었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관은 무지 딱딱하면서도...너무 재미가 없다고나 할까.. 영혼의 구성부터 위계들까지 꽊 짜놓으니 제 생각을 그냥 거기에 맞춰서 읽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당췌 무슨 얘기하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다시 상!기!해보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상eidos'을 중요시했습니다. 실재성을 형상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플라톤은 절대적인 '좋음-형상'을 선험적으로 규정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변화(운동)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질료형상론'을 만들어냅니다. 질료(phyle:흐르는것)는 어떤 형상으로 고정 되기 전 계속 혼재하고 대립하고 변화하는 세계-잠재태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르고 운동하는 세계를 붙들고 고정시키는 것, form/보편적인 것을 인식하는 것이 지성입니다.  즉,  잠재태를 현실태로 실현시키는 것이죠. 막 변화하는 감각대상들을 '무엇'이라 멈춰세워서 명명하는 것입니다. 이 '무엇'이라고 명명/형상화 되는 것은 감각대상들에 내재한 본성들에 의해서입니다. 플라톤이 본성을 초월적으로 외부에 존재한다고 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대상에 내재하는 본성/현상이 있기에 형상으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질료는 신체에 해당하고 형상은 마음/영혼에 해당하는 데요, 영혼은 잠재적인 생명(능력)을 갖는 신체의 형상/현실태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보다 형상에 더 우선성을 둡니다. 영혼을 가지기에 신체를 가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능력/본질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건지가 애매모호합니다. 칼의 능력이 '자르는 것'이고. 자의 능력은 무엇을 '재는' 능력인데, 만약 떡을 자로 '썰 수는' 잇지만 자의 능력이 아니기에 자의 본질이라 할 수는 없다고 할 수있죠.  그럼 나 자신의 능력, 본성을 '무엇' 이고 '어디까지'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는 헷갈리게 됩니다. 무엇을 위한 나의 능력을 어떻게 해야 드러날 수 있는 것이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인지....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적인 기능을 무시한다는 생각일 들긴 했습니다.

 

좀 확 다가오지는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불변하는 인간의 능력, '지성'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능력은 시력대상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한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과도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나오죠. 반대로 지성과 같은 경우에는, 우리의 머리로 극도록 작거나 큰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와 필연적 연관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물리적인 한계가 없습니다. 앞서 말한 감각이 대상-능력의 결합이라면, 지성은 '단일성'을 나타냅니다. form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하나의 단독자(-이다)가 될 수 없는 질료(흐르는 세계)와는 달리, 지성은 딱 정해진 단독자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form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과거-현재-미래로 구별될 수 없으며 사유를 연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신체를 출발점으로 삼는 감각에서, 꽃이라는 감각대상은 이미 그 자체로 현실태로 존재하지만 내가 보기 전(감각하기 전)에는 나의 능력은 잠재태로 있고, 보거나 만진 후에야 현실화됩니다. 하지만  사유는 신체기관을 거치지 않고 보편화하거나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지성 자체를 사유할 수 있다는 말이 그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언제든 사유할 수 있습니다. 사유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구체적개별자들로부터 보편자를 추출하고 감각지각을 통해 기억을 형성하고, 기억들로부터 경험들을 형성하여 그것에서 보편적 판단을 도출해내는 지성이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합니다. 변하는 인간의 능력인 지성을 어떻게 잘 발휘할 수 있을까요? 지성을 발휘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지만, 사실 일상은 지성능력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는 요즘 인데.......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그만의 꽉짜인 철학은 나름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정작 실제 삶과 결부시켜서 생각하니 너무 깝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읽어본 아리스토텔레스인데....이런 느낌으로 남다니 뭔가 씁쓸하네요. 다음부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저절로 멀리할 것 같은 예상이 강렬하게 듭니다.ㅠ 일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은  질료형상론/신체영혼론에 대해서 꼮꼮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럼 다음주 공지입니다!

 

6월 6일(현충일)에도 예외없이 세미나를 합니다!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아카넷) 3권까지 읽어오시면 되구요!!

 

발제는 구우쌤, 규창, 태람언니입니다ㅎㅎ

채운 쌤이 아리스토와는 너무 다르게, 재밌고 아름답게 쓰인 책이라고 하셨어요!

집 나가신분들.... 집은 계속 있으니 그냥 어서 오시길 바라요...ㅠ 벌써6월입니다.

 

 

그럼 다음주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