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봄이 가고 여름이 오나 봅니다. 요새 몹시 더워졌네요..! 이번 주 만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변화의 원리를 변화하는 이 세계 내부에서 해명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스어 퓌시스physis는 만물에 내재하는 운동과 정지의 원리로 ‘자연(또는 본성)’을 의미한다고 해요. 생명의 원리는 이데아라는 본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내부에 있다는 것. 아리스토는 생명을 가진 모든 신체들의 원리를 ‘영혼’이라 보았습니다. 그래서 식물에게도 영혼이 있다지요!

 이 세계의 존재란 무엇일까. 분명 변화는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기준으로서의 불변하는 것 역시 분명 있습니다. 기준이 있어야 변화를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존재를 말하려면 불변과 변화를 동시에 설명해야하는데, 아리스토는 이를 ‘질료’와 ‘형상’으로 설명합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찌되었든 물질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또 어떤 형태를(존재의 형식) 취하고 있습니다. 꽃은 꽃대로. 또 나무는 나무대로. 어떤 질료로 이루어져있고 또 어떤 형상을 취하는가가 그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인간이라는 실체 역시 질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몸이 질료에, ‘영혼’이 형식에 해당합니다.


영혼은 살아 있는 신체의 원인이며 원리이다. 이것들은 여러 가지 의미로 말해진다. 그러나 영혼은 우리가 구분했던 바와 같이 세 가지 의미에서 신체의 원인이다. 왜냐하면 영혼은 ‘운동 그 자체는 어디로부터(능동인 또는 작동인)’, ‘무엇을 위해(목적인)’, 그리고 ‘영혼을 가진 신체의 실체로서(형상인)’라는 의미에서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415 b)


 칼의 날카로운 형상은 찌르거나 자를 수 있는 칼의 작용의 원인이 됩니다. 또 그렇다면 다른 말로 칼은 무엇을 자르려는 목적으로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생물의 경우에는 바로 영혼이 그러하다고 해요. 그렇다면 영양을 섭취하고, 감각하고, 욕구하고, 운동하고, 또 사고도 할 수 있는 인간의 영혼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떤 목적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참고자료를 인용하면 "자연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물들이 나름대로의 본성을 가지고 본성을 가짐으로써 수행해야 할 목적을 가지며, 또한 그러한 목적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한 방향으로 변화되리라는 그의 신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리가 소위 아리스토의 '목적론'이라 부르는 것인데요, 415 b 를 계속 인용하면 “영혼이 목적인이라는 의미에서의 원인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지성과 마찬가지로, 자연은 ‘어떤 목적을 위해’ 작용하며, 이 목적은 그것의 종착점이기 때문이다. 생물들에게 있어서, 영혼은 본성적으로 그런 종류의 것이며, 모든 자연적 신체들은 영혼의 도구들이다.”라고 합니다. 흐음.. 이런 식으로 인간과 영혼을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아리스토의 생각이 잘 잡히지도 않고 정리도 잘 안되지만.. 끝까지 읽어야! 


자, 다음 시간 5월 30일엔 <영혼에 관하여>를 마저 다 읽습니다. 혜원이랑 해완이가 플라톤보다 재미없담서.. 청출어람이란 역쉬 없는 것인가!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ㅋㅋ 그러나 이런 기회 아님 언제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어보나! 라는 마음으로 끝을 봅시다요. 

그리고 강의안 뒤에 붙어있던 아리스토의 ‘목적론’ 관련된 자료 211쪽까지 읽어 오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발제는 규창이와 구우언니구요, 더위 때문인지 플&아의 위력인 것인지 요새들 어찌 안오시나요ㅠ0ㅠ 

우정의 힘이면 함께 꾸역꾸역 어떻게든 읽어나가니까, 집 나가신 분들 어서서 귀향하시기를! 끝까지 함께 가요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