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시즌의 마지막 작가,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 1>을 읽고 만났습니다.


저번 시간에 짧게 소개를 하기도 했고, 또 워낙 유명하다보니 책을 읽기 전에 주제에 대해서는 익숙하셨던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폐해질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삶. 스타인벡이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고발하면서 사회주의적인 이상을 그려냈다는 것이죠. 게다가 소설 틈틈이 그런 주제를 직접적으로 말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내용 이해는 충분히 되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설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소작인들이 자기 삶의 철학을 장광설로 늘어놓는 부분에서 농민의 언어가 아니라 작가의 의식이 짙게 배어나와 '리얼함'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고요. 과연 "그들의 언어를 배제한 채로 리얼리즘이 될 수가 있는가?"하는 질문도 생겼습니다. 


스타인벡 본인은 비목적론적으로 썻다고 하는데, 그의 절친의 평가는 반대였죠. 무엇인가가 되어야 된다는 목적론적 관점이 짙게 배어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스타인벡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세계는 어떤 이상향으로서 드러나야할 세계고, 그래서 그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소설을 쓴 것일까요?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소설을 쓰는 것은 부정적인건가요? 생각을 좀 해봐야될 것 같습니당.


나름 이런저런 어려움들과 부딪히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어떤 스타인벡을 그려볼 수 있을까요?ㅎ

우리가 책에서 솔직하게 느낀 것들이 뭔가 색다른 발견으로 이끌어 줄 것 같습니당.ㅎ


마음에 다가왔던 부분들을 정리해보면...

- 계속해서 변하는 자연과 그 자연 안에서 어디론가 향하는 동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차들. 그리고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빈 집 마저도 그곳에 하나씩 하나씩 생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면서 집은 집대로 자연의 변화들을 따라 서사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세계.

- 도로 가의 식당이나 정비소에서 만나는 특이한 사람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인간들과 그 쓸쓸한 군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죠. 근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쓸쓸하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 어머니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에 어떤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는데요. 근데 이때 신성한 가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가족이 아니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밴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 계속해서 등장하는 먹을 거리. 특히 토끼나 돼지같은 동물 잡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요.

- 중간에 가끔씩 껴있는 뮤지컬 같은 장들. 


또 스타인벡이 동작 하나, 움직임 하나로 사람이나 동물의 정서나 특징을 묘사하는 데서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농부들이 계속 땅에 쪼그려 앉아서 있다던가, 발꼬락을 꿈지락 댄다던가... 그들의 위축된 마음이 직접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분노의 포도 2>를 읽고 이번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나눴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다음 시간에도 이어서 토론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시간 간식은 각자 조금씩 스페셜한 간식을 들고 오늘 걸로...ㅎㅎ

고럼 다음 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