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첫 세미나 후기입니다!

 

그저께 드디어 들뢰즈세미나가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오신 광호쌤, 출근하기 전에 공부하러 오시는  윤호쌤,  용기를 가지고 신청하셨다는 선주쌤 등등 반가운 뉴페이스 분들이 계셨지요 :-) :-)

일곱 분이 함께 세미나를 했는데, 다음 주부터는 세 분이 더 합류하셔서 북적북적 활기차질 것 같아요:-)

 

앙띠 오이디푸스를 독파할 때까지 저희 이 멤버로 계속 달려요~!

 

 

첫 시간의 텍스트는 프로이트의 <성욕에 대한 세 편의 에세이>였습니다.

사실 제가 발제였는데, 이야기를 하는 도중 상당부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ㅠㅠ)

정신분석학 쪽을 읽는 게 처음이라 많이 헤매네요^^

여럿의 도움으로 함께 공부하는 세미나의 힘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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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의식

 

제가 발제에 억압 때문에 무의식이 만들어진다고 썼는데, 그게 아니라 무의식은 원래부터 저희 안에 잠재되어 있는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억압은 사후적인 것이고요. 무의식은 모든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고 모든 기억을 내장하고 있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심연과 같습니다. 저는 철현오빠의 비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가 매 순간 심장박동소리나 호르몬분비의 움직임을 모두 느낀다면 아마 미칠 것이라고요. 하지만 다행히 의식의 영역은 무의식에 비해 몹시 협소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전이시켜서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의식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무의식적인 작용들도 때때로 발견됩니다. 실수, 농담, 꿈 같은 것이요.

 

***광호쌤이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과연 내 안에있다고 말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셨는데요. ~~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들뢰즈와 가타리가 무의식을 이야기할 때는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무화시켜버리는 다양체라는 개념을 활용하는데요. (무의식이란 생식과 관련된 영역이 아니라 생식과 무관한 요소들까지도 우글거리는 서식처라고 해요^^) 그러나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이란 개인적인 억압 그리고 신경질환의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니, 무의식이 내 안에 있다는 말이 프로이트 자신에게는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는 수많은 것들, 세계가 곧 나다라고 말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논외로 하니까요!

 

같은 <무의식> 개념이라도 어떤 학자가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성격이 모두 달라질 것 같습니다~~ 라캉과 라이히, 가타리가 어떻게 이야기할지 기대됩니다 :-)

 

2) 리비도

 

리비도가 제일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발제에 어린아이의 성 충동이 성욕도착적이라고 썼는데, 여러 분들이 잠복기가 지나기 이전인 어린아이들의 행동은 성욕도착적인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리비도의 본능으로 봐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성욕도착이라는 것은 나중에 잠복기를 거치고 나서 드러나는 증상이지요.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리비도는 신체 전체를 타고 흐르는 일종의 에너지입니다. , 리비도란 성기와 성기를 접촉시켜서 배출하는 쾌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성욕보다 훨씬 더 넓은 개념인 거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온몸이 성감대가 될 수 있다는 거~) 프로이트는 이 리비도를 살기 위한 본능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기 위해서 계속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리비도는 본질적으로 수동적인 게 아닐까요? 프로이트 식으로 한다면 욕망은 결여된 것을 계속해서 갈구하는 방식으로밖에는 운동할 수 없으니까요.

 

이 리비도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억압되고, 나중에 사춘기 때 성욕의 모습으로 다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때 이 과정을 잘 거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증이나 성욕도착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구요.

 

 

3) 정상적인 성본능?

 

하지만 다들 프로이트를 약간씩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ㅋㅋ)하셨는데요!

 

일단, 프로이트에게 중요한 것은 무의식을 억압시켜서 정상적인 성 기능을 계속 유지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의식적 본능은 의식이 조금만 한눈을 팔면 그 사이를 비집고 튀어나옵니다. 이 억압된 본능을 잘 승화시키는 것이 프로이트의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융이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건강한 교통을 말한 것과는 반대됩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함정. 완전한 승화는 불가능하고, 완전히 승화해버려서도 안 된다는 거! 리비도가 계속 되어야 인간의 생식도 계속 될 테니까요. 그러면 당연히 억압을 잘 유지시키는 데 따르는 긴장상태도 계속 되겠지요. 과연 프로이트의 치료법에 출구가 있는 것인지, 완치되었다는 사례를 찾을 수 있는 것일지 의아스러웠습니다. 또 프로이트 식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그리고 프로이트가 제시하는 정상적인 성생활에서 <정상>이라는 게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그 구도 자체가 이미 남성중심주의적으로, 여성들은 스스로의 능동성을 포기함으로써 결국 신경증을 잃게 됩니다. 게다가 현재의 아픈 상태를 과거깔때기와 성욕깔때기로 몰아버린다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겠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 광호쌤이 질문하셨던 <잠재의식>을 조금 찾아봤어요. 광호쌤이 프로이트가 무의식은 인정하는데 잠재의식은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무의식에 관하여>라는 프로이트 책을 보니, 실제로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잠재성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당연히 우리는 <잠재 의식>이라는 용어는 부정확하고 잘못된 용어로 거부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맥락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알고 있는 의식자기 자신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잠재적 정신과정들이 존재하는 제2의 의식을 가정하는데, 2의 의식을 또 설명하기 위해 제3, 4, 그 외 무한히 많은 또 다른 의식을 가정해야 할 것이라고요. 결국 프로이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무의식은 또 다른 의식이 아니라 의식과 다른영역이다! 우리는 의식적인 정신작용과 무의식적인 정신작용을 동시에 작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잠재 의식>보다는 <이중 의식>이라는 말을 쓰기를 권고하네요.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지젝이 소개해주는 '라깡'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시간에 읽었던 프로이트와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ㅎㅎ

 

 

 

다음 주 28일 공지입니다!

<How to read 라캉> (지젝)의 3장까지 읽습니다.

발제는 구우쌤이 맡으셨고요.

간식은 제가 하겠습니다^^

 

앗, 그리고 5월 세미나 회비 15,000원을 각자 지참해주세요~

 

 

다음 주에 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