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이라고 아시죠?
탕수육 소스 만들 때 넣는, '걸죽함'을 담당하는 하얀 가루.

냉장고 안이 가루 때문에 지저분해져서, 지퍼백 안에 넣고 왼쪽 냉장고 냉동실 안에 넣어두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입니까??
어느 날 냉동칸을 열어봤더니, 지퍼백에 든 전분이 짝을 만난 것 아니겠어요? 한쪽 모퉁이가 잘려져 있는 건장한 포장 전분이었습니다.

머, 그럴 수도 있지 싶어 그냥 넘어갔죠. 그런데, 어느날 조리대 위를 보니 또 하나의 포장 전분이 떡 하니 놓여져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하고 냉동칸을 열어봤더니 두 커플, 여전히 나란히 포개져 있더군요.아니 그럼?  그렇습니다, 전분 커플은 냉장고 안에서 그들만의 역사를 썼던 것입니다! 
참, 빨리도 태어난 전분 같으니라고...... 게다가 엄마 아빠 방에서 쫓겨나 홀로 방치되어 있는 처지라니......

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전분'을 써 주어야 합니다. 버섯이나 야채 볶을 때, 국물이 좀 넉넉하다 싶으면 전분 풀어서 넣어 줍시다. 많이만 안 넣으면, 음식 온기도 오래 가고 좋습니다.
줄창 탕수육이나 해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더 이상 전분이 새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