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소개> 청소년 여름방학 특강-<삼국유사>

 

말과 노래의 힘

-서동요 편-

 

삼국유사에 나오는 한 장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짝 맞추어두고

서동 방을

밤에 알을 안고 간다.


이 노래는 누가 지어 부른 걸까요? 정답은, 서동입니다!


후에 백제 무왕이 된 서동은 원래 마를 팔아 연명하던 미천한 출신의 청년이었습니다. 학벌도, 집안도 보잘 것 없는 이 청년이 어떻게 한 나라의 왕이 될 수 있었을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백제 사람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식을 듣고 신라의 서울(경주)에 옵니다. 서동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 주면서 한 편의 동요를 부르게 합니다. 노래는 서울에 가득 퍼지고 이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자신의 딸이 외간남자와 몰래 정을 통한다는 엄청난 스캔들!! msn030.gif 왕과 신하들이 선화공주를 가만히 둘 수 없었겠지요? 결국 선화공주는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msn01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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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 왕은 민간에서 유행하는 노래들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았다고 합니다. 지금 같으면 루머를 퍼트린 자를 찾아서 명예훼손죄혹은 허위사실 유포죄로 감옥에 쳐 넣었을 테지만, 진평왕은 소문의 주인공 선화공주에게 벌을 내립니다.

선화공주는 억울했겠지만, 신라 사람들은 그런 소문이 괜히 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야말로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죠.

 

유배지로 가는 도중 과연 소문이 실현되어 버립니다. 선화공주는 자신을 호위해준 서동의 믿음직스러움에 깊이 감동을 받았고 그들은 대번 눈이 맞아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 것이죠선화공주는 서동의 사람됨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msn019.gif 마찬가지로 진평왕도 서동의 신통함만 보고 그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곤란에 빠뜨린 서동에게 아무런 잘못도 묻지 않는 선화공주와 진평왕의 사고방식이 낯설 뿐입니다. 학벌이나 재산 정도로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의 잣대로는, 서동의 신이한 능력은 발휘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을지도 모르죠.


결국 서동이 왕위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말과 노래의 힘 덕분입니다.

말과 노래는 세상 속에서 울려 퍼져 우리의 삶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삶이 있었던 고대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animate_emoticon%20(7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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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저자 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