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18. 금강경 강의 2주차.

 

'見' , 온전한 자기가 되는 길.

 

 

 지난 시간에 이해서 고정된 것 없이 변화하는 삶의 흐름을 본다는 문제에 대해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우리가 흔히 '본다'라고 할 때에는 외부에 무언가가 미리 있어서 그것을 내가 본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사물과 그것을 보는 나를 상정한다. 그러나 나는 외부의 사물,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여태까지 겪었던 경험과 교육, 등 기억을 바탕으로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내 마음을 본다. 그러므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1주일 전의 나와 지금의 나 는 변함없이 서민정이다. 그러나 사실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음식을 통해서 새로운 세포로 내 몸을 구성했고, 책들을 읽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접하면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우리는 '기억'으로 1주일 전의 나와 오늘의 나를 동일시한다. 그때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다고 이미지를 상속시킨다. 나를 고정화시키면서 변화하지 않는 나를 상정하고 있는 것. 그렇게 생각이 굳어지면 습관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무상하게 변화하는 것을 잡으려고 하는 힘, 즉 집착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니 고통도 커지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어떤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 교리. 진리도 상황이 바뀌면 변하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고통의 바다를 허우적 거릴 때 空 이라는 개념이 필요할지 모르나, 그것조차도 뗏목일 뿐이며 삶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므로 사용이 끝나고 더 이상 쓸 일이 없다면 버려야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끝까지 짊어지고 살아간다. 막강한 진리의 힘에 억압당하고 고통을 겪는다. 심지어는 진리 아닌 것도 버리지 못한다.

 

 습관적인 판단을 벗어나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사고 하려면 묻고, 배우고 수행해야한다. 일어난 의식대로 판단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일어난 지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기. '본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나와 사건,사물이 모두 무상하게 변화한다는 것을 보는것. 그렇게 마음을 집중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보면 생각의 의지처가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단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이것이 見道. 여기서 말하는 '길'은 일정한 양상이 없는 삶의 길이다. 정해진 특별한 형상이 없는 삶의 길을 보면 여래가 된다. 고정화된 아트만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연기적으로 조건에 맞게 변화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삶의 길이고, 자유로운 삶이다. 연기적으로 존재하는 삶의 흐름을 고정화 시켜서 겪게 되는 고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스님께서는 강의를 정리하시면서 우리의 삶에는 결정된 것이 없음을 알고, 우리의 삶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내야 한다고 하셨다. 온전한 자기가 되는 훈련.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자유이다. 습관적으로 보아왔던 고정된 상에서 벗어나서 무상하게 변화하는 삶의 길을 보는 것. 그런 식으로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금강경에서 말하는 '본다'라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