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지났다고 다 까먹었죠ㅠㅠ왜죠ㅠㅠㅠㅠ

금강경은 부처 사후 500년 후에 나온 경전으로 당시 중요하게 떠오른 화두는 空이었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우리의 몸이 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물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정화스님은 몸이라는 것을 공간을 점유하는 물체가 아닌 '정보'라고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외부에서 다른 정보가 들어오면 그에 따라 몸이 바뀌고, 들어온 정보 역시 외부와 상호소통하면서 변화한다. 그렇게 되면서 우리 몸이란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되며, 몸과 마음의 독자성을 강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초기불교에서는 5위 75법이라는 세계를 구성하는, 해체할 대로 해체한 요소들을 제시함으로써, 세계를 75가지 요소로 보는 순간 그 세계는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도록 보게 만들었다. 일찍이 인도철학에서는 아트만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궁극적 실재를 무아를 말하는 불교에서는 아트만인 자아가 없으며 5위 75법을 통해 어떤 실체를 상정하여 자기동일성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요소들만 있다고 한다. 사람을 나누어보면 몸과 마음이 있을 뿐, '사람'이라는 실체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금강경에서는 아집은 없는데 그걸 이루는 법집, 요소는 있다고 하는 초기불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을 이루는 요소인 '몸'과 '마음'마저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몸'이라고 할만한 상태도 없고 '마음'이라고 할만한 상태도 없이 정보들의 흐름만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특별한 양상'이 본래 모습이 아닌, 특별한 형세, 이념에 속하지 않고 모든 순간이 존재의 온전히 자신이 되는것이 여래라고 한다. 공간을 분할하는 언어에 의해, 분할된 공간은 점유된 특별한 물질이 되지만, 나를 정보의 흐름이라고 본다면 특별한 존재성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空이라는 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실재하지 않는다'라는 사유가 실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사유의 벽을 뚫고 나가는 힘으로서의 空이 또다른 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활용해서 일을 해결하기 보다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것에 집착하고 그 생각대로 하려고 드는 것처럼. 
그래서 불교 수행에서 '특별한 경험'은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는 되지만 그 자체가 생각의 전복은 아님을 강조한다.모든 주류 사상은 그 효력이 발휘될 수 있는 조건이 만족된 세계관 안에서만 주류가 될 수 있으며, 다른 세계에서는 다른 사유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이란 그 사유가 존재하게 되는 기반, 이유에 주목하는 것이며, 그마저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고전학교에서 불교를 접했을 때는 空이라는 개념이, 없다, 텅 비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 멘붕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空이란 비어있지만 동시에 꽉 채워진 뜻이라는 설명을 듣고 더 감이 안 잡혔다. 지금은 살짝 흐름이라든가 연기라든가 하는 이미지의 도움으로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는 것도 같은데, 가끔 길을 잃고 다시 없다, 비었다로 생각이 가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헷갈리면서 옛사람 탓이나 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이런 사상을 발전시켜서 후손들 멘탈을 붕괴시키는가, 하는. 하지만 억하심정 따위는 물론 없고 목적이 있다면 번뇌의 소멸이었다. 이를 위한 치열한 사유의 결과가 나를 해체하고 실재하지 않음을 보고, 이를 걸림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유에 머무르지 않는 것. 
그런데 일단 앉을만한 자리라도 만들어놔야 머무르지 않고 떠나는 모양새가 될텐데, 이런 이해로는 그냥 '지나치는'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_= 특히 기억들이 나를 구성하며, 그 기억들이 네트워크를 이루어 '앎의 장'을 이룬다는 강의는 솔직히 잘 못 알아들었다ㅠㅠ  여기서 기억은 내가 쳐내고 싶은 기억이나 그냥 두고 싶은 기억이 있더라도 결국 기억하고 경험하는 것은 모두이며, 기억들 어느것도 내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청정심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앎의 장'이 무색 무취라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그냥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이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인지, 아니면 기억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계속해서 변해가기 때문에 특정 색깔은 원래 없다고 하는 것인지 순간 놓쳐버리자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ㅠㅠㅠㅠ 후기수행을 위해 얼른 쓰려고 하는 그 사이에도 기억이 많이 날아가 버리고 변해버리는데(ㅠㅠ) 과연 모든 기억을 내치지 않고 받아들일 때, 그 기억들이란 과연 어떤것인지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