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콘서트 네 번째

/ 8월9일 이반 일리치 늦은 후기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듣게 된 이세준입니다.

 

요새 한창 저와 제 여자 친구인 이규리양은 ‘요놈의 삶이라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이 계속된 화두였고, 그때 때마침 남산강학원에서 ‘평전 콘서트_사상가의 길, 자기구원의 길’이라는 강의가 열려서 이렇게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향한 자세를 고민하던 저에게 우리를 앞 서 걸어갔던 사상가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를 가지고 말이죠.

 

이반 일리치라는 사람은 사실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 잘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의계획서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요.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간디 모두들 옆집 아저씨마냥 친근한 느낌의 분들인데, 그 친숙한 이름들 사이에 껴 있던 이반 일리치라는 이름은 너무도 생소했으니까요. 그치만 저는 이번 이반 일리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볼만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평전콘서트 강의를 처음 신청할 때 기대했던 부분이었지요.

 

일리치가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준 모습들은 저에게 커다란 용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피해야 될 시련으로 바라보지 않고 ‘삶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감당해 내고자 하는 태도, 그리고 사회와 제도에 의존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으로 삶을 구성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저를 감싸고 있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반일리치가 말한 제도와 교육에 대한 내용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진정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 학교를 벗어나야 하지 않는가, 병원이 병을 더욱 키우는 것이 아닌가, 제도가 우리를 스스로 구원하게 하는 의지를 가로막지 않는가 하는 일리치의 시선은 분명 날카롭습니다.

 

특히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는 이 수많은 제도들과, 사회와 제도에 온몸을 의탁 한 채 살아가고 있는, 또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혹은 없다고 믿는)삶을 사는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구원은 나 자신과 내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오는 것이지 제도로부터 오는 게 아니다.’

부족하고 짧은 후기 남기면서 좋은 강의 준비해주신 태람 선생님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강의가 하나 남았네요, 너무 아쉬워서 다른 강좌나 세미나를 하나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삐쩍 마르고 까매서 간디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마지막 강의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