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콘서트 세 번째 시간. 제리샘이 들려주신 칼 맑스! 조금 늦은 후기.

 

  요새는 곳곳에서 맑스를 만난다. 청년대중지성 철학과 역사 시간에 줄곧 보기 때문에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늦게나마(ㅎㅎ). 나는 그동안 맑스+공산주의를 낡았다고 생각했다. 학교 도서실 맨 위 칸에 꽂혀있었던 <자본>은 손댈 생각조차 없었다. (아직도 엄두가 안 나지만….) 그런 책을 쓴 작자가 그렇게 패기 넘치고 열정에 가득 찬 청년일 줄이야.. 게다가 그랬던 청년 맑스가 할아버지가 되어서는 인자하고 온화한 노인이 되었다니... 그의 삶은 여러모로 반전의 반전이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솔직히 이 말을 들어도 가슴이 꿍꿍 뛰는 떨림은 없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알바도 안 하고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내가, 노동자에게 ‘공감한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인 것 같다. 머지않아 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일인데…….

  맑스는 프롤레타리아와 부대끼며 몸소 느낀 것을 외쳤다. 프로이센에서 태어나 유럽의 대혁명 분위기를 한껏 받았고, 한창 산업과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도시노동자들이 노예화 되던 시기를 살았다. 때가 때이니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온갖 말들이 넘쳤다. ‘어떻게 하면 노동자를 자본가에서 해방시킬 것인가.’ 하지만 맑스는 기존 경제학의 전제들을 뒤집으면서 무참히 깨 버린다. 분배를 똑같이 한다고, 모든 자본과 재산을 국가의 소유로 돌린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지 않음을 알았다. 문제는 사적소유! 사적소유를 공동소유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한다. (사적소유는 개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공장·기계·원료 등의 자본가에게 속해 있는 밑천(?)) 단지 공장의 주인이라는 명분으로, 노동자가 뼈 빠지게 일해서 벌어낸 이득을 자본가가 낚아가는, 흐름을 찾아낸 것이다.

  맑스는 재산을 나눠서 ‘모두 똑같이 살자’고 한 게 아니다. 모두들 품위 있는 삶을 누리자고 외쳤던 것. 근대 산업의 능력이라면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생산해도 충분히 누리면서 풍족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소수가 모든 걸 가지고 나머지는 쪼들리는가? 게다가 그 소수가 움켜쥔 부는 나머지가 만들어낸 부라는 것. 여기서 이상함을 느꼈고 이런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했다. 고로 ‘혁명해야 한다’가 아니라 ‘혁명일 수밖에 없다!’였다.

 

  혁명의 한 부분인 걸까? 맑스는 가난한 (노동자가 아니라!) 부르주아였지만 귀족처럼 살았다. 돈은 미래를 위해 모으는 게 아니라, 지금 품위 있게 써야 하는 것! 있을 때는 펑펑 쓰고, 없을 때는 없는 대로. 하지만 비굴해지지 않는 것.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차 있는데, 사는 방식은 너무 단순한 맑스.

  맑스가 비굴하지 않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엥겔스의 능력 덕분이라고 믿는다. 맑스와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독한 맑스의 필체를 알아볼 수 있는 단 둘 중 한명, 맑스가 어지럽게 생각들을 쏟아놓으면 차분하게 정리해주었던 엥겔스. “어떻게 천재를 질투할 수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라고 말하는, 동시에 못지않은 천재였던 엥겔스. 난 맑스도 멋있지만 엥겔스의 삶과 사상이 좀 더 끌린다. 또 그들 옆을 지켰던 여인들, 예니와 메리도 멋있다. 그들의 쿨하고(짱) 진지한 사이도 존경스럽다.

 

  우리는 아직도 맑스가 철저히 분석한 자본주의 안에 살고 있다. 다만 자본가-노동자의 관계가 모호하게 가려진 채로. 앞으로 맑스와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해갈까?

끝! (하아. 맑스. 이야기 할 게 너무 많아 어렵다. 반도 못 꺼냈는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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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와 예니                                                              젊은 시절 맑스와 엥겔스(멋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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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중열중!! 맑스와 엥겔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