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을 새서 비몽사몽 졸면서 듣기는 했지만 저도 웃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특히나 강의가 거의 끝나가면서는 재미도 더해졌지만 그와 함께 묻어나는 찝찝함도 유쾌하게 무시하기에는 너무 묵은 것이라서...동의보감이란 정말 대단하군 어쩌구...하면서 생각하다가 여남의 생김새와 팔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도가사상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지요. 사실 마지막 부분에 가서 이야기했던 것들은 흔히들 근거없이 말해서 여자들 상처주는 것이지 않았나요? 특히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팡팡?한 여자를 남자가 좋아하고(사실 이런건 서양사람들 몸매죠. 그리고 좀 유치해지자면 여자들이 배나온 남자를 본능적으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아요. 몸에 대한 특별하고도 일률적인 조건같은 것은 언제나 여자들한테만 해당되는듯) 네모난 얼굴을 가진 여자는 팔자가 세다는 둥, 여자는 말라야되고 얼굴이 희어야 좋다는 둥, 이런 것들은 사실 형질?이 인간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것보다는 여자를 뭣로만 보던 그 시절부터 죽 이어오던 귀찮기 짝이 없는 편견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쓴김에 생각나서 한마디 하자면 동의보감을 들으면서 사주보는 할배들이 그런거보고 말하나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사주를 보러갔었던 친구들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하나같이 할배들에게서 "아, 남자였더라면 장군감인데...쯔쯔"라는 말을 듣더라구요. 엥? 그래서 뭔데? 장군감이면 장군감이라고 그러지 남자였더라면은 또 뭐냐, 그래서 내가 될 수 있는 것은 뭔데? 겨우 팔자사납게 자기 밥벌어먹는 것이더냐? 흙흙...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아, 하지만 이런 문제는 너무 다반사로 일어나서 일일이 반응하기도 참 힘든 법이죠-_-;; 차라리 희화화해서 농담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