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소크라테스라는 인물보다는 "자기 배려의 달인"이라는 수식어에 혹해서 강좌를 신청하였다.

참~ 단순하다.

요즘같이 힐링이나 배려 같은 말들이 지겹게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자기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소외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흔히하는 말로 "달인"이라니 뭔가 소크라 테스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신청해놓고 책을 읽으려니 책이 잘 읽힐리가 없다.

강좌를 신청했기에 읽긴 읽었지만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고 잘 읽어지지 않는 책을 읽으려니

마치 설익은 밥을 먹는 것처럼 껄끄러웠다.  읽으면서 "내가 너무 막 들이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a

그러나 그 밥을 익혀주고 뜸들여 주는 채운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아~ 뭔지는 잘 몰라도 나도 이 밥을 끝까지 맛있게 잘 먹을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소크라테스도 모르고 철학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떤 편견이나 나만의 프레임없이 쫘~악 흡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책 한권을 읽고 4주의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내가 소크라테스나 그의 생각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에 그를 만났을 때 "아하, 우리 만난적 있지"하고 낯설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지금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다행히 선생님의 강의는 명쾌한 목소리로 내 귀에 쏙쏙 잘 들어어고 재미있다.

솔직히 4주는 너무 짧다. 벌써 반이 지났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