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rabbit%20(7).gif

이번 주 공지와 후기를 맡은 SD입니다★


제 생각인데, 지금 어쩌다보니 간식했던 순서대로 공지 및 후기를 쓰고 있거든요.(기원->다영)

그냥 확! 이대로 굳혀버리는게 어떤지요? ㅋㅋ 그렇게 된다면 다음주 공지와 후기는...

현옥쌤!? ㅎㅎ 찔러봅니다.rabbit%20(18).gif (그러면 자연히 그 담주는 광석?!) 

간식 맡으시는 분은 공지와 후기를 함께 각오하시면서.. 흐흐



1. 고골의 [뼤쩨르부르그 이야기] 후기!!!

rabbit%20(19).gif후기 먼저 간단히 하겠습니당. (정신을 가다듬고--;)

후기는 항상 간단 명료하게 쓰겠다고 결심하지만 

결과물은 늘 의지를 떠나 있다는 게 함정.. ☞☜ 

그냥 수업때 했던 얘기들 정리하고...

그리고 수습이 안 되면... 쩝


  작년에도 고골의 [외투]를 읽은 적 있었는데 그때도 무진장 흥미 넘치고 인상깊었다고 기억합니다. 

직장에도 집에 돌아와서도 그가 하는 일이라곤 정서작업밖에 없던 하급관리 아까끼 아까끼예비치.

겨울이 다가오는데 한벌 뿐인 외투는 이젠 더 이상 수선을 할 수 없을만큼 다 떨어졌고, 생활도 넉넉치

않은 가운데 새 외투를 장만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과정들을 그려낸 부분이 어찌나 생생한지.

신발밑창이 닳지 않게 하려고 발을 최대한 살살 딛어야 한다느니, 속옷이 빨리 헤지지 않게 세탁부에게

맡기는 횟수도 줄이고 집에 와서는 속옷 대신 가운을 걸쳤다느니 하는 구구절절한 궁핍한 얘기는

우울하기 보다는 희극적이었어요. 결국 어렵사리 장만한 새외투를 몇 일도 안 되서 왠 건달들에게

강탈당할 때는 현옥 쌤처럼 "아이구, 안 돼!!" 가슴 죄이듯 같이 안타까워 하면서 읽었지요.ㅋㅋ


어쨌든 읽기 어려운 소설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한 구절들이 많아서 여러가지

장치들을 해석하며 읽기를 요구하는 (...실제로 해석할 수 있었던 건 단순한 사실들 뿐이었지만.)

소설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연 이 작품을 같이 얘기하고 해석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역시 그 충격으로 

아까끼예비치가 죽고 '유령'이 되어 나타났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관리들의 외투를 빼앗고 다니는 

유령이 되다니 뜬금없는 유령의 출현은 어떤 의미일까? - -? 참 혼자 읽으면 도무지 생각이 

진행이 안 되어서, 함께 얘기할 기회가 없었더라면 그냥 질문만 던져놓고 지나갈 뻔했어요.

유령은 생전에 자신을 박대했던 관리를 공포에 떨게도 하고 종종 사람들의 눈에 띄기도 하는데, 

그 유령의 모습이 불현듯, 다른 사람마냥 키도 더 크고, 없던 콧수염도 기르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마지막에 끝나 버립니다. 사실은 저 유령이 아까끼예비치가 아니라, 이런 일을 당한 수많은 유령들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길쌤이 얘기해 주셨는데, 아!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뻬쩨르부르그 거리를 부유하고 있는 유령들. 가난에 허덕이지만 출구라고는 없어보이는 어쩌면

너무나 절망적이고 갑갑한 러시아의 상황이 단 번에 그려집니다. 그 속에서 계급 상승을 노리거나

출구 없는 가난 속에서 그냥 그렇게 살다 죽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출구를 찾다가 멘붕이 와서

미추어 버리거나... 고골의 고뇌 참 절절히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한편한편 떠올려 보면 이중에서 어쨌든 고골의 초현실적 글쓰기가 돋보였던 건 [코]였던 것 같습니다

초현실적으로 하루아침에 코가 떨어져 나갔는데, 실종된 자신의 코가 고위관직의 옷차림을 하고는

당당히 거리를 활보한다던지, 또 마치 꿈을 꾼듯이 하루 아침에 불현듯 코가 돌아왔다던지. 제일 첫

장면에서는 이발사가 빵 속에서 왠 코를 발견하는데, 여기서부터 '코'란 욕망을 가리키는 거라고 

암시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발사는 빵과 커피를 같이 마시고 싶다는 소소한 바램이 

있었지만 부인이 역정을 낼까봐 빵만 먹잖아요. 그 욕망이 고골에 의해서는 초현실적으로 실체를 얻어서 빵 속에 코가 들어있었다는 식의 황당무계한 전개 방식으로 드러나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소설이

다 있나!? 싶은데도 전혀 이 허구가 허구로 읽히지 않고 되려 소름끼치게 '사실적'이다 라는 감각을

강렬하게 전해받았습니다. 

정말 독보적이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고골이 쓴 작품들이 많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세계 문학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당. [광인일기][초상화]에 특히 모두 고골의 존재적 

문제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는 걸 좀 더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뒷부분 읽을 때 

고골과 함께 멘붕스쿨... 찍었습니다. 


"나는 9급 관리다. 왜 9급 관리가 되었을까? 어쩌면 나는 백작이나 장군인데, 다만 9급 관리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 아마 나 자신도 내가 어떤 인간인지 모르고 있을 거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中 광인일기, 민음사, 121쪽)


9급관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의 존재적 고민이 마지막에는, 나는 9급

러시아 관리가아니므니다! 사실은 숨겨진 스페인왕이므니다를 외치는 광인의 횡설수설로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것도 그렇고 하여간 희안합니다. 희극성과 시사성, 현실성은 잃지 않으면서 상식은 

내던질 수 있는 글을 쓴 고골이란 작가는 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사실 [외투]를 발표한 40년대에는 이미 정신적 질환을 겪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독교에

귀의해서 종교에서 구원을 구하고자 했다는데..., 그토록 뛰어나고 예민했던 사람이 신에게 기댔다는

게 사실 잘 상상이 안 갑니다. 너무 쉽게 혹은 나약하게 쓰러진 느낌입니다. 그 뒤로 쓴 작품들이 

대부분 이전같은 주목할만한 게 아니라는 것도 반쯤 필연적으로 얘기했었습니다만, 글쎄 그것도 좀

의문입니다. 인간의지보다 신의 구원을 믿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해서 번뜩이던 지성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게 정말일까, 정말이라면 진짜 섬뜩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심지어 고골이 그러한데 

내 하찮은 고민들과 얕은 지성은 다른 어떤 계기들로 인해 고골보다 훨씬 더 순식간에 ,얼마나 

흔적도 없이 폭삭 무너앉게 되어버릴까 하는 생각이-ㅁ-....

저는 반대.. ㅋㅋ 고골이 신의 구원을 믿게 된 것 속에는 나약함이나 의지에 대한 배신이라기 보다

고골이 그 시대 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었던 모든 다른 것들 속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생존의

발버둥이랄까, 그런 것마저 떠올리게 되어요. 물론 선생님께서도 그런 고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음. 꼭 작가와 글이 일치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고골이 소설을 통해 그려낸 인물들만큼이나 고골 본인이 그려낸 삶의 행보가 그 자체로 사회에 대한 풍자고 부조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오잉, 또 시답잖게 끝난 감상과 엉성한 줄거리로 길어졌네요.. rabbit%20(25).gif(뜨억!)


아, 언제쯤에나 지적인 고민으로 시작해서 텍스트의 강렬함을 살짝 보여주고 수업 때 얘기나누며

느꼈던 감동이 가득한 후기를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을까요 헉헉.!..!!.


어쨌든 고골의 소설이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저는 너무나 좋았어요.

꼭, 이번 한 두번 만이 아니라 여러 번 읽고 곱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즐기고 싶은 작품들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아아  :9  히히 후기는 아쉽지만(?) 고만 쓰기로 하고. 




2.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 공지


4주차 공지 나갑니다. 오잉 벌써 4주차네요 - - 헐ㅋ 추석 한 번 꼈더니 뭐어, 순식간입니다.



여태까지는 아직 러시아 사회가 혁명으로 꿈틀 거리기 전 상황에 있는 작품들을 보았다면

이제 이번 작품부터는 뭔가 '태동하는' 변화의 기운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아.

과연, 출구는 어디서 어떻게 모색되는걸까? 근! rabbit%20(22).gif싹!rabbit%20(26).gif흥미rabbit%20(4).gif

으앙, 러시아 문학들은 왤케 다 선뜻 선뜻하면서도 신선한 것일까요?

아마 엄선된 작품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ㅎㅎㅎ

아, 역시 세상은 넓다  ㅋㅋㅋ



[아버지와 아들]한 권 다 읽어오시면 되고요. 이번 주부터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모두, 전원이 다!! 쪽글을 한 장씩 써오면 되겠습니다!!

발제자는 처음 정한대로 발제 해 오심 되구요.

인상 깊은 구절, 필사한 부분에 대한 생각과 감상이어도 좋고, 작품 전체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정리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부담같은 건 느낄 필요 없습니다.... 

그런 거 전혀 없지요^^?ㅋ  

ㅋㅋㅋㅋ

......

ㅋㅋㅋㅋ

없는 걸로 합시다!


에이, 뭐, 설령 과제를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뭐니뭐니 해도 수업을 빠지는 것보다 더한 죄는 없다능!!rabbit%20(3).gif

필참하도록 합시당!!♥

늦지 마시고... 


그럼 담주 계속해서 투르게네프의 작품으로 떠들어 보아요~

씨유 온 튜-우즈데이ㅋㅋㅋㅋ



아, 실컫 떠들었더니 졸리다잉rabbit%20(12).gif

푹 자고 내일아침부턴 또 상콤하게 ^^ 아자잣, 팟팅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