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2일 오후 두시.
공간 플러스에서 강학원 고전학교 강학이 시작되다.

*고전학교(한때는 고전school이었다) 이름을 듣게 된 것은
베어 하트샘이 미국에서 귀국한 후의 일.
‘삶을 앞으로 추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공부도 그 한가지 일 수 있다.
공부도 방식이나 대상이 하나가 아니어서
무수한 신체만큼 무수한 공부 방법이 존재할 것이다.
몇 몇 곰족에게 맞는 공부법은 무엇인가.
그들의 신체는 古典에 좀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공부하자.
고전 공부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
친구와 하는 것이다.
그럼 친구를 모아서 강학을 함께하자’ 대략 이런 취지의 말을.
그리고 몇 번의 준비모임을 갖고 함께 읽을거리를 정하고
강학을 함께 할 학인들을 모았다.

*친구들의 선물과 함께 고전학교 첫 강학이 시작되었다
가산에서는 양식들을
책과 먹거리와 편지, 그 보다도 더 큰 정성과 관심을 선물하셨다.
박태호샘은 간식을 핑계로 고전학교를 살짝 들여다보시며
곰족들의 강학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셨다.
연구실 고‘추장’이나 사진을 찍어준 댄싱 래빗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학은 학인들의 웃음과 진지한 질문과
교장샘인 소양곰의 자세한 답변,
베어하트의 날카로운 지적 속에서
이루어졌다.
왕양명이 서 있던 위치나
格物致知에 대한 해석,
天理와 私欲이라는 문제 설정,
四端七情論과 관계해서 心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마지막 시간에는 大學 一章과 補亡章, 大學古本序를
함께 읽고 해석하며 끝을 맺었다.

* 고전학교가 시작되었다.
저 먼 남도나 경남 함양에까지 희미하게 뻗어 있던
인연은 끈들은 고전학교라는 학인이라는 인연의 끈들로 더 강하게 맺어졌다.

이 선이 때로는 변주되고 때로는 끊겨
한없는 새 선들을 만들어내길 바라며
고전학교 첫 수업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