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이은봉
나이 : 서른하고도 몇 해지났음
전공 : 밥하고 맛있게 먹기 (히~)
특기 : 뭐든 맛나게 잘 먹는다. (ㅋㅋ)

대학오기전 인생의 길은 딱 두개였다. 가업을 이을것인가? 아님 공무원이 될 것인가? 하지만 둘다 하지 못했다. 그냥 어린 나이에 더 놀고 싶은 생각으로 늦게 대학에 왔다. 처음엔 현대문학을 할 생각으로 대학에 들어와 우연치 않은 기회로 영국에서 나름 공부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 깨달았다. 현대문학이 나와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을. 그리곤 결심했다. 한국가면 한문공부 열심히 할것을. 이름하여 브라이튼悟道 (하하) 지금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다. 외화 낭비 안하고도 알 수 있는 일을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깨닫다니 (하~) 그리곤 지금까지 스승이 있는 곳이면 찾아가 배우고 있다. 현대문학에선 꿈도 못꾸는 文林高手의 세계를 이제야 맛보고 있다. 누구든 이 세계에 맛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 떠날수 없는 곳이 이 바닥이다. 아직은 밥하고, 설겆이하고, 청소나 하는 단계이지만 언젠가 나도 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수유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또 다른 문림의 세계를 맛보았다. 그리고 고수도 만났다. 그들이 있는 곳엔 언제나 내가 있었다. 아니 있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 주변을 맴돈지 4년만에 드디어 고전스쿨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리라. 나름 고전문학 전공자이지만 고전은 정말 모른다. 하지만 현대문학 보다는 몇 백배 심오하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것은 그동안의 공부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체질상 나에게 잘 맞는 학문이다. 나름 항심은 쫌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바닥은 항심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 빨리는 못가도 꾸준히는 가는 편이니 이쪽 공부가 체질이라 생각된다.

이곳에서 또 3년 있다보면 또 다른 우연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며 입교신청서를 끝낸다.

고전스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