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연구실에서 꽤나 오랜 동안 함께 공부했던 선배 왈 "어 너 고전문학 전공자가 아니었어? 생김세는 완전히 고전 전공자인데..."

이 이야기가 떠올랐던 건 고전학교 예비모임 때문이다. 그날 모임 참가했던 친구들이 왈 "음 너도? 신방과가 의왼데."

음 고전을 보아도 요즘 것을 보아도 오해받기는 매한가지인가 보다. 생긴 건 곰인데 공부하는 건 신문방송이라는 비교적 최근의 것을 공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해인가. 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뭐 생긴대로 공부해야 하나?"고 말했겠지만 이제는 생긴대로 공부해야한다고 믿는다.

연구실에서는 생기지 않은 대로 5년 동안 공부했다. 그 동안 내 자신을 두텁게 함으로서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착각의 연속이었던 듯 하다. 그러나 그땐 실감할 수 없었다. 이 두꺼운 벽은 외부에서 침임하기 힘들지만 나 자신 역시 가두는 것이라는 걸. 이젠 어렴풋이 알겠다. 이런 벽들을 허무는 공부를 해야 겠음을.

고전를 함께 공부해가면서 어떻게 나와 친구들이 변화해 갈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단 매 순간 순간을 충실히 한다면 오늘과 고전이 맺고 있는 인연의 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