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전학교 학인여러분. 3학기째 하면서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글을 남겨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계약직이지만 거의 1달동안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직업’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어요. 지난 주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망발을 했었는데, 전 사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저 취직이 하고 싶어요. 남산강학원에서 제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공부를 하면서 살아가는 방식도 삶의 방식이겠지만, 저는 그러기엔 너무 안정지향적인 인간인 것 같아요. 계속 싱숭생숭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제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박물관에서 일 하는게 의외로 재미가 있어요.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민화들이 그냥 보면 그림일 뿐인데, 학예사 선생님들이 의미를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것 보면 멋지다는 생각에,나도 저렇게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행사도 기초단계부터 참여해보니까 몸은 고단한데 여태까지 해봤던 일들과는 다르게 하기 싫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 이 쪽 방향으로 진지하게 나가보려고 합니다. 공부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 강학원에서의 시간들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강학원 공부도 내팽겨치는 애가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먹은 이상 해보려구요.

 

이번 학기는 마치고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박물관에서 이제 다음주부터 특별전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데요. 그래서 야근도 잦아지고, 오픈이 가까워지면 토요일 근무도 할 수 있다고 하시기에, 강학원과는 양립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민폐 끼쳤는데,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리쌤 말씀대로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그만둬서 다시 돌아오기 힘들겠죠....

강학원에서 1년반동안 지식보다 중요한 것들을 배웠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