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나라말에서 나온 박씨전을 읽고 모였습니다.

2교시때 남산공터에서 피구를 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친구들이 들떠있었지요!

 

그래서 줄거리 이야기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서연이가 열심히 줄거리를 끌어가려고 했지만 현우와 민기와 제우가 여기 저기서 끼어드는 바람에

서연이 웃음보가 터져서요.

 

끝내는 동완이와 서연이가 화를 내니까

조금 진정되는 듯 했습니다.

"조용히좀해-_-*"

제 말보다 친구들 말을 더 잘 듣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론 서로 화나지 않게

친구 얘기가 끝나고 토를 다는 게 좋겠어요!

 

 

박씨전은 병자호란의 아픔과 치욕(오랑캐에게 당하다니, 라는. 물론 이 치욕이 만백성에게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요)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청에게 통쾌하게 대처하는 조선의 영웅을 그리고 있지요.

그런데 그 영웅은 장군이나 관리가 아닌, 이시백의 부인 박씨입니다.

여자라는 거죠.

그런데 동완이는 책속에서 그려지는 박씨부인이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어요.

친구들도 많이 동의했구요.

그래서 우리는 여자영웅이야기라는 박씨부인의 큰 주제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숙제로 준비한 각자의 인상깊은 장면을 나눴습니다.

 

베스트로 뽑힌 장면은

앞을 내다보는 지혜를 가진 박씨부인이 '비루먹은' 망아지를 삼백냥을 주고 사와

사신으로 온 청인에게 삼만냥에 팔았던 장면이었습니다.

그 망아지는 천리마였는데, 좁은 조선땅에서는 가치가 없는 말이었지요.

그것을 알아 본 박씨부인이 정성으로 먹이고 키워 넓은 땅에 살고 있는 이에게 팖으로써

이시백의 집안경제를 세우게 됩니다.

이 장면을 뽑은 친구들-현우와 민기, 지연은 공통적으로 혜안을 가진 박씨부인이 부럽다거나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지연이는 망아지의 모습에서 허물을 벗기전 박씨부인이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비루먹은, 추한 겉모습에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부분에서요.

 

그리고 이준이는 책 제목을 인상깊은 구절로 뽑아왔지요!

서현이가 두장반의 걸친 양을 읽었는데, 이준이가 딱 한 문장을 읽고 마치니

친구들이 놀랐습니다.

"낭군같은 남자들은 부럽지 않습니다."라는 책 제목이기도 한 바로 이 문장말입니다.

이준이는 바쁜 나머지 그 부분을 그냥 적어왔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왜 이 문장이 제목일까, 라고 물었습니다.

제우가 "유교에서는"라고 운을 떼자, 친구들이 남녀차별, 부부유별 등등을 줄줄이 말했어요.

잘 이어지진 않았지만 어쨌든 조선시대의 여자는 지금의 여자들처럼 자유롭게 공부하거나,

일을 할 수 없었는데, 신선의 딸인 박씨부인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능력을 뽐내며

열 사내 못지 않은 일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랬기에 특별한 이 여인 박씨부인이 남편 이시백에게 하는 저 한 문장의 말은,

조선시대에선 엄청난 말이었을 거라고.

 

그리고 바로 서연이의 인상깊은 부분이 발표되었습니다.

서연이는 박씨부인보다 박씨부인의 시종이었던 계화라는 여인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박씨부인에게 무술을 배운 계화가 용감하게 대문앞으로 나와 적장의 목을 베는 장면!

민경이와 현우는 잔인한 장면을 뽑았다며 웃었지만

서연이는 왠지 계화가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도 무술을 배운다면

그렇게 통쾌한 복수같은 데 쓰고 싶다면서요.

 

사실 생각해보면 박씨부인은 피화당에서 한 번도 밖으로 나온 적은 없었지요.

동완이가 박씨부인이 계화를 부려먹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씨부인이 영웅이라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한 명씩 모두 발표를 하니까 시간이 모자라서 끝까지 얘기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박씨부인을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번엔 각자 발표를 하면서 친구들의 코멘트를 들었는데 다들 어땠는지.

심한 지적질을 당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다음 독서토론 발표 땐 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발표하기로 합시다.

 

그리고 이번주엔 숙제가 하나 더 늘었지요!

세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1. 이번에 배운 논어 문장 한문공책에 써오기! (안 써온 동완이는 세미나실에 홀로 남아 쓰고 갔더랍니다)

2. 나라말에서 나온 <채봉감별곡>을 읽고 인상깊은 구절을 공책에 또박또박 베껴써오기! (자기가 쓴 글씨, 자기는 읽을 수 있어야겠지요!)

3. 독서토론 중에 했던 이야기나, 자신이 뽑은 인상깊은 구절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해본 뒤 짧은 글 써오기.

>말로 발표했던 것들을 문장으로 다듬어 오는 것도 좋습니다.

 

숙제 안 해오면 더욱 괴로운 벌칙이 있습니다. 알고 있죠?

그럼 다담주 토요일아침에 만나요.

아참! 아침에 지각하면 남아서 논어문장 열번씩 쓰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건 도토리 서당 전체 규칙이에요!

 

지각하지 않고 서로 약속한 것 지키면서, 함께 공부해봅시다^_^

다음 주 독서토론을 기다리면서!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