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윤미입니다.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보리차를 따라주었던 사람이에요^^.

그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친구들의 예쁜 사진과 함께 후기를 쓰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사진은 나중에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연구실에 온지 세 달쯤 되었는데 초등학생 친구들과 어울리는 연구실은 처음이었어요.

솔직히 아침엔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의 이야기와 흐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이 웃었습니다.

 

저는 논어강독과 요가 그리고 시수업을 함께 했어요.

논어와 시조 그리고 동시 한편을 소리내어 읽고 외우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친구들하고 함께 했기 때문이겠죠? 

처음엔 그것들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친구들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수업시간에는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로 시작하는 시조와

안도현의 호박꽃을 배우고 외웠습니다. 학년별로 나와서 암송을 했는데

저도 2학년친구들과 함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자기 말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선생님이 박수를 쳤습니다. "짝짝짝"이었던 박수소리가 

친구들의 귀로 들어가 말소리로 나오니까

"짜장짜장짜장" "뚜뚜뚜뚜뚜뚜"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침삼키는 소리입니다. 조용한 가운데 친구들이 침을 삼킵니다.

자기의 소리를 듣고 또 서로의 소리도 들어봅니다.

"꿀꺽"보다 훨씬 더 재밌는 소리들이 쏟아집니다.

"슈웅", "욱약", "할깍".

저는 자꾸 웃음이 났는데, 사뭇 진지한 친구들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요가시간엔 처음 해보는 동작들에 힘들어하면서도

순간순간 장난치고 싶어하는 몇몇 친구들의 눈빛을 받았습니다.

왠지 저도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것 같았어요.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뱉는 게 더 중요하다는 요가 선생님의 얘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겠어요.

숨을 충분히 내쉬면 자연스럽게 들이마실수 있겠지요!

 

또 밥을 먹고 나서 탁구치며 놀던 친구들 모습도 생각납니다.

탁구대를 보고 자연스럽게 탁구채를 손에 쥔 친구들!

탁구대를 그냥 책상 혹은 밥상 취급했던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리코더 시간과 독서토론시간은 어땠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