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놀토엔

박지원 한문소설집 <방경각외전>을 읽고 만났습니다.

다들 기억하고 있겠지요?-.-* 

시험얼마 안남았다고, 어렵다고, 책못구했다고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온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8편을 간단하게 서로 돌아가며 줄거리 얘기를 한 뒤에 시작했지요.

 

하지만!

열심히 얘기해줘도 친구들의 말을 듣지 않던, 책 안읽어온 놈들!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담주엔 책 안 읽어오고, 듣지도 않을 거면,

앞으로 서당에서 보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또 열심히 숙제를 해온 친구들이 있어 인상깊었던 장면이나 구절을 나누고 짧은 글짓기를 했습니다.

 

<민옹전>을 재밌게 읽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민노인은 책도 열심히 읽고 이야기도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인데,

우울증을 겪고 있던 연암이 이 사람을 불러 얘기를 듣습니다.

 

하루는 노인과 더불어 밤에 얘기를 하는데 노인이 둘러 앉은 사람을 놀리기도 하고 꾸짖기도 했으나

아무도 노임을 막아낼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인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곤란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의 한 질문입니다.

 

"노인 역시 두려운 것을 보았겠지요?"

노인이 말없이 한참있다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말했다.

"두려운 것으로는 나 자신만한 것이 없다네. 내 오른 눈은 용이 되고 왼 눈은 범이 되며, 혀 밑에는 도끼가 들었고, 팔목은 활처럼 휘었으니 깊이 잘 생각하면 갓난아기처럼 깨끗한 마음을 지니겠으나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오랑캐가 되고 만다네. 이를 다스리지 않으면 장차 제 스스로를 잡아먹거나 물어뜯고 쳐 죽이거나 베어 버릴 것이야. (```)"

 

재휘와 제우가 이 장면을 꼽았습니다.

제우는 자신의 장단을 멋지게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어 베껴써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재휘는

내가 두려운 것, 엄마와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서현이는 민노인이 황해도 황충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런 벌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며

사람을 벌레에 비유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며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민노인의 그런 비유를 알아듣지못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제우와 희정이는 "민노인을 곤란하게 하는 질문"으로 글을 썼습니다.

희정이는 민노인에게 "다음 생에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습니까?"라고 묻고 싶고

제우는 "인간은 어떻게 태어났나?"라고 물어 민노인을 곤란하게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그 질문이 민노인을 곤란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밖에도 지연이는 책 제목이 인상깊었다고 했습니다.

지연이가 그동안 배우고 생각하기에 양반은 훌륭하고 고귀한데, 어째서 '한 푼'이라는 돈, 그것도 하찮은 값어치의 돈으로

양반을 말하는 것일까, 궁금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19세기 조선의 상황을 이야기해주는 책 중간중간의 부록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반상의 법도가 엄격했던 봉건제가 무너지고,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에 대처못하는 구닥다리 양반들은 '한 푼'도 못되는 그놈의 무능력한 양반이 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얘기에 지연이가 글을 쓰며 또 다른 질문을 달았습니다.

"왜 꼭 굳이 한 푼이라는 돈에 비교했을까요? 다른 것에 비교할 수도 있고 이 시대에도 돈이 소중했는데......"

 

그리고

또 민수는 <옥갑야화>에서 변승업이 만냥이라는 큰 돈을 허생에서 선뜻 내주는 장면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쿨한 변씨"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 중 한 대목입니다.

"다음번엔 담보를 잡고 빌려주는게 100배 낫다."

호준이는 허생이 오십만냥을 바다에 버린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현우와 동완, 민경이는 광문이라는 못생기고 가난한 거지가 어째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글로 썼습니다.

 

시간이 다 되서 친구들이 모두 글을 발표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자기 책을 놓고간 친구들이 두명이나 있었습니다~~책 확인해보고 다다음주에 와서 찾아가세요!

 

================================================================================================

 

다음 주는 가을 도토리 마지막 시간입니다.

1교시 논어수업후에 2교시에는 산책대신 모여서 논어 한 구절 혹은 자신이 쓴 글 중 하나를 외워

발표하는 암송대회시간을 가질거에요^^

푸짐한 상품도 있으니 다음 놀토엔 모여서 열심히 외워봅시다.

암송대회후 밥먹고 3교시에는 B반 친구들이 세미나실B에 모입니다.

그리고 가을 도토리의 마지막 책 배비장전 <절개 높다 소리마오 벌거벗은 배비장>(나라말)을 읽고 모입니다!

그간 늘했던 것처럼 읽은 책을 함께 나누고 또 그동안 보고 나눴던 책들에 대해서도 기억을

더듬어볼 작정입니다!

친구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와서 나누도록 합시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3교시때 다과회를 가질거에요! 제가 차를 준비할테니

친구들은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간식을 1인분씩 준비해오세요^^

간식은 슈퍼에서 파는 포장많은 것들은 피해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것들로 준비해오세요! 

그럼 다다음주 토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