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20(25).gif역시.. 그랬어...
 
다시 한 번 새삼 느끼네요.
목차짜고 에세이쓸 때'만' 공부한다는 걸.
뭘 모르는지를 알게 된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1년치 에세이가 결정되었다는 ㅎㅎ

저 스스로로도 제 에세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자유의지"문제는 많이 듣기도 했고 알고도 있는데,
계속 와닿지가 않았거든요.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이걸 이해하게 되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아마 예전 같았으면, 개념을 정리하는 에세이를 썼겠지요.
그런 방식도 새로운 걸 알게 되어서 좋긴한데
궁하지는 않았던 거라, 저 자신에게 많이 남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사실 이번에도 스피노자의 공통성, 2종지에 대해서 쓸까 했는데,
발제 땜에 시간이 없어서 프로포절을 빨리 쓰다보니 
오히려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ㅋㅋ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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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동안 전력투구해서 스피노자의 자유의지와 필연성을 이해해보겠습니닷!

다른 분들도 프로포절 새로 잘 짜셔서 자기를 위한! 에세이 쓰길 바랍니다.
새로운 에세이는 다음 주 토요일, 5월 4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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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는 예속과 감정의 선별에 관한 장이죠.
제가 놀랐던 점은, 예속이 자기 감정에 대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속이라고 하면 누군가의 지배하에 놓인다는 건데, 보통 그것은 돈이나 권력 같은 걸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수동적인 느낌도 들구요.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한다는~

하지만 스피노자가 보기에 우리가 수동적으로 되는 원인은 (수동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에 있습니다. 
권력같은 것은 피지배자의 슬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1차적 원인은 아닌 듯 합니다.
보다 중요한 건 그 지배를 작동시키고 있는 감정이라는 거지요.

감정은 아무래도 자기 안의 사건입니다. 내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니까요.
비록 그것이 수동적으로 생기고 외부 물체에 좌지우지 되지만요.
(그러니 자기 '안'이라고 해도 외부적 사건일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감정을 예속의 원인으로 삼는다는 것은,
자기 안에 일어나는 사건이 자신을 예속시킨다는 뜻입니다.
예속의 원인이 밖에 따로있지 않지요.
(초월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이어지는 듯 - 다시 말해 자유는 자기 안에서 자기를 넘어서는 느낌)

그런 점에서 저는 감정에 예속된다는 게,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예속상태에 놓아둔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깥에 있는 무언가에 대항해서 싸워야 하는 게 아니구요. 그건 아마도,
나는 완전한 자유를 갖고 있지만, 외적 조건이나 환경이 그것을 억압한다는 도식에 가까울 듯 합니다.

내가 예속된 상태에는 어쨌든 나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감정은 그 자체로 예속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그 사건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예속시키는 대상이 되기도 하고 아니되기도 하겠지요.

이는 거꾸로 말해
내가 참여하고 있는 역할을 바꿨을 때,
감정을 새롭게 이해할 때,
우리는 예속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될 수 있겠지요.
감정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감정과 함께, 감정을 통해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표현할까요?

그러니 스피노자에게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4부의 두 가지 목표, 예속의 원인을 밝히는 것과 감정의 선별이 이어지는 지점이겠지요.

우리가 가진 물질적 조건, 우리의 신체가 복합신체라는 점, 인식으로는 감정과 신체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점.
이런 원인들이 우리가 감정에 끄달리는 예속상태를 만들어냅니다.
허나 그렇다고 이를 버릴 순 없겠지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에겐 그런 물질적 조건이라 없어!
내 몸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아는 것이 중요해. 나머진 아는 것을 실천하는 의지의 문제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환상이라고 할까요. 자유의지도 이런 맥락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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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공지입니다.

에티카는 5부 전체를 읽어오시면 되고,
심화텍스트 《헤겔 또는 스피노자》는 1부와 2부의 "방법에 대한 스피노자의 재평가"까지읽어오시면 됩니다.
처음에 2부끝까지라고 잘못 올렸는데 그게 아니네요.
그리고 지난번에 나눠드린 자료 "()-깨달음(현응스님)" 도 읽어오시면 됩니다.

공통과제는 "신에 대한 지적사랑이란 무엇인가"

암송은 《헤겔 또는 스피노자》에서 해주시면 되고,
영어나 일본어일 경우에는 에티카도 괜찮습니다. ^^
이번에 멋진 경상도식 영어와 본토(?)영어를 들어서 좋더라구요. 뜻은 몰라도ㅋㅋ

발제는 저와 장경주쌤,
간식은 벼리쌤과 정은하쌤이 준비해주시겠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았는데 다들 꽃구경가셨나요? ㅎㅎ
지난번 토요일에 하루 쉬니깐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럼 담주, 완연한 봄날씨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