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활동]“길 위에서 공부하고 길 위에서 변신한다” 

                                   -‘수유너머 길’을 다녀와서


7월 28일 화요일, 상도동에 자리한 “수유너머 길”에서 ‘화공소’(‘수유너머’들의 전체회의)가 열렸다. 공부로 삶을 바꾸고 삶으로 공부를 바꾸는 꼬뮨, 즐겁게 마음껏 공부하는 꼬뮨, 타자와의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고귀한 변신을 꿈꾸는 또 하나의 꼬뮨 “수유너머 길”. 특히 “수유너머 길”은 고통 받는 자와 함께 공부함으로써 서로의 존재가 바뀌고, 삶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현장인문학>을 공부의 목표로 삶고 있다. “수유너머 길”의 힘찬 출발을 축하하며, 이 새로운 꼬뮨의 공간과 친구를 소개한다.


■ 운동장 같은 거실!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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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유너머 길”을 둘러보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 시원한 거실. 평소 50평 주택의 널찍한 거실은 상근자들의 공부방으로 쓰인다. 그리고 사진과 같이 많은 손님들을 치룰 때에는 식당으로도 순식간에 변신한다. 공부방, 식당, 회의장… 별다른 가재도구가 없는 덕분에 이 공간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재미있게 변신할 수 있다.


■ 세미나, 함께하는 공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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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으로 꾸며진 3개의 세미나실. 세미나는 함께 공부하고 삶의 리듬을 맞추는 연구실 활동의 핵심이다. “수유너머 길”도 이미 여러 가지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천의 고원」세미나, 후기 푸코읽기 세미나, 논어 강독 세미나, 니체 세미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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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8월 11일 화요일부터는 ‘길벗서당’이라는 이름으로 요가와 동양 고전을 결합한 새로운 세미나도 시작될 예정이다. ‘세미나 게시판’과 ‘길벗서당’에 공지와 후기가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으니, 세미나를 통해 “수유너머 길”과 접속하고 싶으신 분들은 반장 연락처를 지금 바로 저장해 두는 센스!를 발휘 하시길~


■ 까페와 주방과 OA실-살림이 이루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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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너머 길에는 주방과 카페, OA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 넉넉한 수납공간 덕분에 주방이며 카페, OA실처럼 살림이 많은 공간들이 같이 있는데도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함께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꼬뮨의 윤리는 “수유너머 길”에서도 마찬가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되 모든 것들을 처음처럼, 제자리에,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공간과 물건은 충분히 배려하자는 게 수유너머 길의 공간 이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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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시라~이 심플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카페 길”이 보다 풍성해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선물공세를 퍼붓도록 하자^^



■ 옥상과 쉼터-쉼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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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연구실에서 공부만 할 쏘냐. 절대 그럴리 없다. 탁 트인 옥상은 담배 한 개피의 여유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야외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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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2층 침대가 놓인 이곳은 쉼터 겸 창고. 침대와 소파가 공부에 지친 당신에게 짧은 단잠을 베풀 것이다.


■ 윙W-ing과의 만남, 새로운 공부의 시작!

끝으로 “수유너머 길”이 표방하는 삶과 공부의 매끄러운 이어짐을 함께 만들어가는 “길”의 든든한 친구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사회복지법인 윙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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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윙 W-ing은 1953년부터 소외된 여성들과 함께 많은 사업을 해온 전통적인 사회복지 법인이다. 하지만 사회복지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너무도 자명했다. 성매매 방지법 이후 국가지정 예산이 확보되자,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내용으로 집중되었다고 한다. 이때 윙W-ing이 시도한 것이 바로 자기를 들여다보는 ‘치유적 글쓰기’. 이렇게 자기를 살리고 키우는 공부를 시작한 윙W-ing은 이제 길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서로를 촉발시키는 즐거운 공부를 마음껏 실험하게 되었다.

“윙W-ing”과 “길”이 함께하는 <인문학아카데미>는 안전한 교양으로서의 인문학을 뛰어넘어 공부를 통해 삶을 소통하는 새로운 실험의 장이다. 2009년 8월 5일부터 12월 23일까지, 장장 21주간의 대장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어떻게 서로를 촉발하고 변신시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안타깝게도 인문학아카데미는 윙W-ing의 내부구성원들만을 위한 강의라고 하니, 멀리서라도 게시판을 주목하며 리플로 아낌없이 응원과 찬사를 보내도록 하자^^


우정은 우리의 힘이다. 새로운 꼬뮨의 출발에 함께 공부하는 선물, 공간을 채워주는 선물, 게시물과 리플을 아끼지 않는 선물을 넉넉히 베풀자. 그래서 인문학 아카데미와 길벗서당 등 “수유너머 길”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공부의 형식들이 무한히 변주되기를, 즐거운 공부가 넉넉히 흘러넘칠 수 있기를!



연구공간 수유+너머 웹진 기자 안티고네 catshim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