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상상력으로 만든 폭력적 이미지로 인한 감염 및 전염의 우려가 있으니 신체적 동요와 정서적 불안에도 감히 대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일성 샘은 강좌 시작 전부터 수강생들에게 이런 경고를 날린다. 도대체 어떤 강좌이기에 감염 및 전염의 우려가 있는 것일까? 그 정체가 궁금해진다.

 

 

Q. 영화를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특별히 ‘폭력’에 초점을 맞추신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웃거나, 울거나, 긴장을 하는 식의 많은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영화가 우리의 감각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걸 말해요.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은 영화가 생산해 낸 감각에 자신의 신체를 내맡기게 됩니다. 이번 강좌의 키워드인 ‘폭력’은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나온 거죠.

 

 

 

Q. 그럼,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감각이 잔혹하다는 의미인가요?

  

 그렇기도 하죠. 아니면 이미지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말 그대로 정신을 잃게 되는, 빠져버리는 의미의 폭력적인 영화를 말하기도 해요.    사람들은 폭력이라고 하면 폭력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보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폭력이 부정적인 것이어서 버려야한다기보다는, 폭력이라는 것을 좀 더 편견 없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이 상대방에 대한 느낌으로 이루어지듯이 영화라는 신체와 관객의 신체가 만났을 때도 감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밀어붙이고 관객은 이를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이게 되죠. 이것이 ‘감각의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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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추적>

 

 

Q. 수강생들은 강좌 전에 미리 영화를 보고 올 텐데요, ‘감염 및 전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잘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이미지는 관객의 자기만족과 자기 확인을 훼손하는 데, 이것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감응으로서의 영화-힘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외부에서 어떤 힘이 밀고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는 자족적 세계에 갇혀버려요. 신체 간의 만남이 가능하려면 우선 신체가 열려야 합니다. 그 감각이라는 폭력적 힘에 오픈을 하는 것!  물론 이런 체험을 거부하고자 시도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결국 그 시도는 무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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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드롬>

 

 

Q. 강좌를 통해 만나게 될 5인의 감독들은 히치콕을 제외하면 낯선 이름들입니다. 강좌와 관련하여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강좌는 '감각으로서의 이미지를 어떻게 세밀하게 볼 수 있을까?' 란 질문을 가지고 그것을 감독들의 영화와 말을 통해 확인해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으로는 감각으로서의 폭력이라는 관점이겠지만, 너무 어려운 이론적인 이야기는 피하려고 합니다.

 드 팔마는 관객의 관음증적 시선을 유혹하고 처벌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감독이죠. 그를 통해서 시각 체험으로서의 영화, 은밀한 유혹으로서의 이미지를 살펴볼 겁니다. 영화 이미지의 감각성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데 뛰어난 감독인 린치를 통해서는 촉각적 감각의 논리를 알아볼 거고요.   그리고 크로넨버그를 통해 변모하고 변태하는 신체의 논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송을 통해 현실의 물질적 표면과 그 깊이를 탐구해보려고 하는데, 브레송의 금욕주의적 영화 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엄격한 이미지들은 그 길을 잘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폭력? 촉각적 감각? 물질적 표면? 유혹과 처벌???.... 생소한 말들과 난해한 설명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러나 전일성 샘은 함께 영화를 보고 설명을 들으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5인의 감독들이 만든 영화는 새로운 신체적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 강사 : 전일성

• 시간 : 4월22일 ~ 5월20일 /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 강좌회비: 8만원

 

1강 (4. 22) 시선의 욕망: 알프레드 히치콕

2강 (4. 29) 이미지의 유혹: 브라이언 드 팔마

3강 (5. 6) 사물의 감각: 데이비드 린치

4강 (5. 13) 신체의 공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5강 (5. 20) 표면의 수수께끼: 로베르 브레송

 

 

 

수유너머 남산 웹진 서은정 기자(soud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