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화요 토론회]의 주인공 전승보 선생님. 수유너머에서 <현대미술 특강>을 해주신단다. 평소 일반인들은 물론 지식인들까지도 예술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던 전승보 샘. 올해 8월 중순, 남산 수유너머 건물로 이사 오면서 오랜 숙원 사업을 실행할 기회를 얻는다. 조심스레 연구실에 접근하여 현대미술 강의를 제안하지만, 샘에게 돌아온 말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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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저씬 누군데요?”emoticon

 

허걱 ㅠ_ㅠ

 

 

 

 

 

 

 

아~ 영국에서 큐레이터 공부를 하고, 부산비엔날레(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을 맡는 등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무대로 미술계의 굵직굵직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샘께, 이런 일이... 하지만 샘은 기다렸다. 이윽고 2009년 마지막 달, 어렵사리 성사된 현대미술 특강. 수유너머의 인문학도들을 위해 단 두 시간 만에 현대미술 ‘족집게 과외’를 해주시겠단다. 그래서 준비했다! [인물] 전승보 편 - 현대미술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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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래 대학 때는 서양화 그림을 그렸는데 비평에 관심이 생기면서 진로가 바뀌었다. 미술잡지 편집장으로 활동하다가 광주비엔날레 근무가 계기가 되어 제대로 큐레이터를 공부하고 싶었다. 영국 런던대학교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지난 10여 년 동안 독립(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해 왔다.

 

 

 

 

 

 

Q. 이 건물 2층에는 어떻게 오시게 됐어요?(샘은 2층 R의 옆옆방에 자리 잡고 계신다)

알고 지내던 화가들에게 연락이 왔다. 여기 방 싼 곳이 있다고. 오, 정말 착한 가격이었다. 그래서 오게 됐다. 근데 와보니 여기 수유너머가 있더라.

 

Q. 수유너머를 알고 계셨나 봐요.

예전부터 주변사람들한테 들었다. 후배들이 여기서 인문학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들을 공부하러 다닌다고 했다. 근데 딱 이사하고 보니, 어, 수유너머가 옆에 있는 거야. 반가웠다. 무엇보다 두 가지가 반가웠다. 하나는 맛있는 밥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옆에 있으니까 인문학 공부하는데 도움 좀 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가끔 밥도 먹으러 4층에 올라가면서 용선, 정수, 병권 샘과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Q. 어떻게 연구실에 특강을 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수유너머에서 왜 예술 공부를 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다. 예술은 끊임없이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데, 왜 인문학은 예술을 필요로 하지 않겠는가. 인문학도와 철학도들에게 예술이 빠지면 안 된다. 예술은 삶을 실천하고, 삶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모른다면, 세계의 제한된 단면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현대미술의 작동방식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우리시대를 읽어내는데 제한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유너머가 하는 운동에도 예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만드는 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키고, 일상의 변혁을 일으키는 이 힘은 수유너머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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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특강이 어렵사리 성사됐다고 들었는데요.

원래 9월초에 처음 제안을 했다. 그때는 특강이 아닌 정식 강좌형식이었다. 2층 옆방에 “수유너머는 왜 이런 거 안 해요? 했으면 좋겠는데...”하니까, “천천히 알아가면서 얘기합시다.” 하더라. 조금 뜬금없었나? 라고 생각하고 시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어떻게 하다 보니 벌써 4개월이 흘렀다. 박정수 샘과 권용선 샘하고 얘기해서 성사되었다.

 

 

 

 

Q. 특강 때 어떤 말씀을 해 주실 건가요?

박정수 샘은 “재미있는 미술 얘기해주세요.”라고 하고, 권용선 샘은 “화끈한 얘기 해주세요.”라고 하더라. 화끈한 얘기는 뒤풀이 자리에서 하면 될 것 같고, 특강에서는 현대미술 얘기를 하려고 한다. 인문학도들이 ‘현대미술. 참 재미있는 거구나!’라는 인식이 들면 특강이 성공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니 현대미술 ‘족집게 과외’식으로 하려는데 그러면 좀 야한가? ^^; 아무튼 현대미술 이론들을 귀에 쏙 들어오게 엑기스로 강의하겠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이해하지 못할 그림들을 보면서 궁금하지 않았는가? 핵심을 짚어가며, 현대미술을 이해하도록 돕는 길라잡이 역할이 내 몫이다. 수유너머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

 

 

잠자고, 드라마 보느라 미술관을 멀리했던 당신. 책보고 글쓰기에 바빠 미술을 딴 세상일처럼 여겼던 당신. 다음 주 화요토론회로 오라. 전승보 샘의 따끈따끈한 '현대미술 족집게 과외'가 우리를 미술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다.

 

 

※ 화요 토론회는 12월 22일 저녁 8시 공플에서 열립니다.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강사소개>

전승보 / 1963년 부산출생. 세종대 회화과와 영국 런던대(골드스미스) 대학원 큐레이터학과를 졸업했다. 가나아트 편집기획실장,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등을 지냈다. 현재 2010년 7월 싱가포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수유너머 남산 웹진: 일환 기자(crispi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