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다가올 4월 4일! 지난 겨울강좌 1탄에 이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채운선생님의 <천의 고원> 2탄 이 개강합니다!!!animate_emoticon%20(32).gif

아마 대부분의 학인들이 <천의 고원>을 잘 모를 텐데요. 그래서! 저희 청년 대중지성 인터뷰어들이 채운선생님을 찾아가 <천의 고원>에 대해 몇 가지 여쭤보았습니다. 저희들이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잘 들어주세요~!

 

 천개의고원.jpg                

 

시작! 

현진 : <천의 고원>은 어떤 책인가요?rabbit%20(36).gif

 

채운 : <천의 고원>은 철학을 공부하던 질 들뢰즈(1925~1995)와 정신의학을 공부하던 펠릭스 가타리(1930~1992)가 공동 작업해서 쓴 책이야. 이 두 사람은 68혁명을 겪으면서 무엇을 봤고, 어떤 지점에서 실패했는가를 자기들 나름대로 분석하고 반성해서 <앙띠오이디푸스>라는 책을 썼어. <앙띠오이디푸스>는 출간 뒤에 사람들에게 굉장한 주목을 받았고 주목받은 만큼 오해도 많았다고 해. 그 이유는 책안에 ‘욕망’이나 ‘혁명’처럼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개념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 중에서도 특히 ‘탈주’가 그랬지. 사람들은 ‘탈주’를 자살이나, 이탈로 오해했어. 그래서 두 사람은 그 개념들을 더욱 신중하게 현실적으로 고민했어. 그리고 그런 고민을 거쳐 <앙띠오이디푸스> 속편(?)인 <천의 고원>을 발표했어.

<앙띠오이디푸스>에서는 주로 정신분석학과 사회체의 관계를 다루었다면, 천의 고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영역들(문화, 정치, 역사, 등)로 확대해서 그 속에서 욕망이 어떻게 생산되고 탈주선을 만드는지를 보았어.

나는 개인적으로 <천의 고원>이 <앙띠오이디푸스>에 비해 좀 더 유머러스하고 신중해졌다고 생각해. 그리고 횡단성이 훨씬 높아졌지.^^

혜선 : 횡단성?????! 횡단성이 무슨 뜻이에요?rabbit%20(23).gif

 

채운 : 사람들은 보통 예술, 종교, 과학처럼 자기 영역을 만들어놓고 누군가 침해하는 걸 싫어하잖아? 그래서 자기 영토를 견고하게 만들고, 자기 신념이나 앎을 도그마화하지. 들뢰즈와 가타리의 횡단성 개념은 그 영역을 깨고 다른 영역에 접속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어. 접속을 통해서만 내 영토가 다양해질 수 있는 거야.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공부는 어떤 영역에 갇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벗어나 다른 영역에 접속하는 거야. 그러니까 횡단의 다른 말은 접속이지. 그들의 책은 횡단적으로 공부한다는 것 자체를 보여주고 있어.

혜선 : 알 듯 말 듯 아리송하네요.^^ 근데 선생님은 그 어려운(!) 들뢰즈와 가타리를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rabbit%20(7).gif 

채운 : 아 그게 운명이지.......(웃음)rabbit%20(4).gif 90년대 말에 <앙띠오이디푸스>를 처음 봤어. 그 때는 번역도 안 되어 있어서 세미나를 하면서 영어판으로 봤지. 단 한마디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너무나 강렬했어. 그때 알았지. 책은 이해했다고 접속하는 게 아니고 또 이해하지 못한다고 접속하지 못하는 게 아니구나~

그 뒤로 계속계속 반복해서 읽었지. 그리고 작년 가을학기에 강학원에서 <천의 고원> 읽기 세미나를 했는데 예전과는 다른 지평이 보이더라. 단순하게 ‘탈주해라’가 아니라 탈주한다는 것, 다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또 얼마나 많은 인내와 실험이 필요한가를 유머러스하고 포근하게 말해주는 거야. 어느 순간부터 ‘다르게 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느꼈기 때문인지 그 말이 확~ 다가왔어.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게 보이는 책 같아. 호호호. 

혜선 : 근데 선생님께서도 어려워하신 책을  rabbit%20(25).gif  저희가 읽지도 않고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되나요?

 

채운 : 충분히 되지.(강조함) 지난 번 1탄에도 안 읽고 온 사람이 더 많아. 1탄 2탄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책 자체가 어느 고원부터 펴서 읽든지 상관없어. 이 강좌의 목적도 처음부터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시키는 게 아니라 그저 <천의 고원>을 탐사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거야.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이런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그냥 편하게 들어도 돼. 듣고 나서도 편할지는 알 수 없지만^o^ 

현진 : 그럼 마지막으로 들뢰즈와 가타리가 우리에게 하는 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rabbit%20(9).gif

 

채운 : 궁극적으로 말하는 건 ‘자기의 삶을 실험하라!!!’는 거야. 네가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이 있다, 그렇게 살아라’ 가 아니라 너희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삶 자체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변주하라’는 거지. 가족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거든 어디에도 갇히지 말고 새로운 실험을 하라, “Try하라~~~.” 지금 트롸이 할 수 있는 이십대에게 참 중요한 얘기야. 

혜선 : 그럼 들뢰즈랑 가타리는 그렇게 살았어요?rabbit%20(26).gif

 

채운 : 그랬다고 봐. 그들은 ‘공부’하면서 트라이했으니까. 어디에 갇히지 않고 사유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우리도 그들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트라이 하면 되는 거야. 너희도! 근데 너희는 뭘로 트라이 할래? (키키키)

 

현진·혜선 : 그...글쎄요......(웃음) 

 

IMG_5277.JPG 채운샘2.jpg

   

 

 

마무리하며...

 

<천의 고원>을 잘 모르는 채로 신청해서 막막하기만 하셨죠? 저희들은 채운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뢰즈와 가타리’ 그리고 <천의 고원>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도 잘 전달되었길.......^^ 그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또 우리에게 <천의 고원>에서 뭘 말해줄지 기대되지 않나요? 그 기대되는 마음으로 함께 공부해요~~~~~~~~~

<<<특히 삶을 Try~해야 할 이십대에게 강추!!!bbbbb rabbit%20(30).gif

 

이상! 청지의 현진, 혜선이었습니당~!!!

 


강좌신청하러가기



또다른 강좌 <평전콘서트 인터뷰 보기> 


<동아시아 역사 강좌 인터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