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Kepoi-philia

정의와 사랑, 고전에서 길찾기

 - 플라톤에게 철학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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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딱딱한 석고상이다. 그런데 이번 청소년 케포이에서 바
로 그 ‘플라톤’의 책들을 읽는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왜 플라톤을? 김태진 튜터는 이렇게
말한다. “그야, 가장 유명하니까요.^^” 이런…. 다행히 그의 대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플라톤은 ‘철학한다는 것’이 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철학자에요. 철학(Philosophy)의 어원
은 ‘지혜에 대한 사랑’임에도 우리는 철학하면 고리타분한 학문을 떠올리잖아요. 플라톤의
책들은 서간문(편지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그렇게 ‘묻고
배우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겠다 싶었죠. 단순히 이 철학자가 어떤 개념과 법칙으
로 사상을 펼쳤는지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자기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를 배울 수 있을 거예요.”

 

 

DSC03176.JPG 헌데 플라톤의 하고많은 저작 가운데,『향연』과『국가(政體)』가 채택된 건 왜일까? 혹시 이것도…….

“맞아요, 제일 유명해서예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핵심적인 문제들을 말하고 있어요. 우선 『국가(政體)』는 ‘정의란 무엇인가’, ‘올바른 삶, 올바른 국가란 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책이에요. 『향연』은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책이고요. ‘정의’와 ‘사랑’, 이건 지금도 여전히 큰 화두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 너무 고차원적이고 내 삶과는 관계없는 커다란 주제같이 생각되지만, 사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당연히 부딪히게 되는 중요한 문제들 같아요. 내가 지금 연애를 잘 하고 있는 건지에서 시작해,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까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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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로Sanzio Raffaello-아테네 학당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면, 세미나 시간은 당연히
플라톤의 책 속 등장인물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열띤 토론으로 꾸려져야 할 터! “우리
가 읽는 책 제목처럼, 말 그대로 향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향연』의 내용이 먹고 마시며
나눈 이야기들이잖아요. 다만 그 내용이 ‘어제 TV에서 이런 걸 봤는데…’같은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아니라, ‘사랑이란 무엇인가’같은 주제였던 거죠. 청소년 케포이필리아가 서로 그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해요. 그러자면 텍스트를 잘 읽고 그걸 바탕으로 얘기
를 풀어나가야겠죠?”

 

 

인터뷰.JPG김태진 튜터는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걱정하면서도 조금 설레는 모습이었다. 그가 전하는 마지막 당부의 말을 들어보자. “기본적으로 책 읽는 건 자기 고민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책은 나와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십상이거든요. 어려울 수도 있지만, 플라톤의 책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깔고 있으니 자기고민을 해결할 열쇠를 여기서 끄집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읽어주길 바라요.”

 

 

그렇다. 자기고민을 가지고 오기! 그리고…

“강학원은 끝까지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 합니다. 사이가 뻘쭘하다고, 연구실에 처음 와서
낯설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엄청난 걸 배워가는 것보다도 ‘내가 시작한 일을 잘 끝맺
는 것’ 하나만 배워도 큰 수확입니다.^^”

 

 

수유너머 웹진 황지현 기자(mobetter_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