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0 실제로 그녀의 일기는 인질 생활 동안 겪었던 일화들과 정치적인 분석, 인간적인 관찰, 아무런 대답도 없는 신과 아기 예수님, 성모 마리아, 가족들과 나눈 대화였다. 몇 번씩이나 기도문 전체를 원문 그대로 ― 그 중 주기도문과 아베 마리아가 가장 많았다 ― 옮겨 적기도 했다. 어쩌면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마음속 깊이 기도를 드리기 위한 것인지도 몰랐다.

 

p.194 디아나는 로스 노타블레스들의 중재가 장기판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누군가 결정타를 날릴 때까지 각자 판을 둬가며 관망만 할 뿐이었다. 디아나는 나는 어떤 패일까,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는 버려도 상관없는 패일 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군, 이라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디아나는 이미 사라져버린 로스 노타블레스 그룹을 비웃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고상한 인도주의적 입장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로스 엑스트라디라블레스들 좋은 일만 하다가 말았다>라고 적혀 있었다.

 

 

1990년에서 91년까지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에게 납치되어 인질생활을 해야 했던 아홉 사람들의 이야기 <납치일기>

마르케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쓰면서 동시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홉 명과 마피아, 그리고 정부를 둘러싼 이 사건이 보여주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요?

인질들의 공포, 인질들의 일상, 골머리 썩는 정부, 무식하고 겁에 질린 납치범들의 이야기가 이제 펼쳐집니다!

조금 두껍지만 평이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니만큼 모쪼록 끝까지 읽고 오셔서 많은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네요.

낭금- 마르케스 편, 이제 두 주 남았습니다. 즐겁고 성실하게, 끝까지!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