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밤  무엇을 하나 잠은 안오고~~

  그대 생각나~~

  방금 헤어졌는데 그대들이 생각납니다. 방년17세부터 57세까지 나이,성별,노소를 불문한  학인들. 그들과 함께 조선시대 고전의바다를 작은 돛단배에 함께 타고  유람하였습니다. 오늘은  금요일밤의 나들이가 춘향전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교과서에 등장해 우리를 괴롭힌 춘향이의 숨겨진 매럭이 길샘의 안내로 빛을 발했습니다. 감정과 행동의 간극이 적어서 적체가 없을 것 같은 춘향이의 성격, 당당하다 못해 되바라진 태도, 이도령이 거지꼴로 나타나도 최선을 다하는 결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쿨함....   .  춘향아 !

네 태도 넘 부럽다.  나도 적체 없이 살도록 해볼께.

 오! 너무나 밀도있고 품위있고 환타스틱한 책거리였습니다.

 우리의 상기된볼이 반사되어 붉은색이 된 포도주,  주방님들의 뜻하지 않은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서)서양 잡지에서 막 뛰쳐나온 카나페,튀김안주 ,길샘의 깊고도 새로운길의 안내.,연령과 성별을 초월하여 열린마음으로 나눈 고전과 그에 접하여 생각해보는 삶의 부딪힘 ,이 모든것이 합하여 일상의 찌꺼기가 정화된듯 하였습니다.

 

   조선시대 김시습과 연암이 없었다면 우리의 문학이 좀 볼품은 없었겠다는 생각을 낭금하면서 해보았습니다.

  그들은 현실로 보자면 불우했다는 면도 없지 않지만  본인 뜻을 타협하여  접지 않고 한 세상  밀도있게 산 면은 살아가는 모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한바 컸습니다.

   금오신화에 나오는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귀신들은 분리된 세계가 아니고 합체가 자유로운 친숙한 세계입니다. 불의한 현실보다자유로운 저편의 세계를 동경하여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등의 글들이 나온거겠죠. 반면에 구운몽은 시대의 사회적욕망과 내욕망이 담뿍 들어있습니다 .2처6첩이 모두  빼어난 미모와 재능,아름다운 마음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양소유는 토번을 물리쳐 높은 관직에 오르고 빠진것이 없는 완벽한 인생입니다.  무겁고 약간 칙칙하고 그릇된 질서에 대한 답인양 해피엔딩이 없는 금오신화에 비해 구운몽은 화려하고 밝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망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인간부귀와 남녀정열이 일장춘몽임을 깨닫습니다.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한자한자 써 내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며 어머니를 위하여 무엇을 할까 보다는  나를 위하여 그쪽에서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헛된 시간을 보내버린 내모습이 가슴을 콕콕 쑤십니다

  연암소설집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어디선가 들어봤던 내용입니다만  그뜻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허생전은 이용후생,중상주의가 주요뜻이 아니고 변부자가 아무 담보없이 선뜻 돈을 빌려주고  돈을 갚지 않기 위해 꼼수를 쓴 역관은 본인 말대로 변을 당하는 모습에서 신용,신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글이라는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언어유용의 종결자 민옹, 반전의 묘미가 있는 양반전, 광문자전에서 사회적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위선에 대한 박지원의 칼날같은 태도에 대리만족을 느꼈습니다.

 

 길샘을 비롯하여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맘을 전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밤 마무리를 못하여 지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