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명쾌한 강의, 참석치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다시 책을 읽고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에 선생님의 강의가 있으면 꼭 다시

참석하여 듣고 싶습니다.

시간나면 다른 후기도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모두들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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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마장전을 읽고

 

연암은 마장전을 통해 18세기의

형세나 명예, 돈과 관련된 사귐의 형태를 비판한다.

‘가난한 사람은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정의를 한없이 그리워해서,

저 하늘을 쳐다봐야 가물가물 하건만 오히려 곡식이라도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남의 기침 소리만 들어도 목을 석자나 뽑곤 하지.

물을 건널 때에 옷을 걷지 않는 까닭은 다 떨어진 홑바지를 입었기 때문이고

수레를 타는 사람이 가죽신 위에다 덧버선을 신은 까닭은 진흙이 스며들까봐 걱정하기 때문이거든

 그러기에 충이니 의니 부르짖는 것은 가난하고 천한 자들의 상투적인 구호일 뿐이고

부귀를 누리는 자들에게는 논할 거리도 안 되는 거야.’

 

골계선생은 우정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둘이서 무릎을 맞대고 나란히 앉았다 해서 서로 밀접하다 말할 수 없고

어깨를 치며 소매를 붙잡았다고 해서

서로 합쳤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그 사이에는 틈이 있을 뿐이다.‘

진정한 우정은 틈이 없이 사귀는 것을 말한다.

틈이 없이 사귄다 해도 한 번 틈이 벌어지면 아무도 그 틈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사랑스러운 것도 틈이며 두려운 것도 틈이 아니겠는가?

어떻게 해야 틈을 만들지 않고 진정한 우정을 이룰 수 있겠는가?

 

연암은 충과 의에 치우쳤던 당시 조선 사회에 우정(신)이라는  윤리개념을  제시한다.  

 

‘이미 친하면서도 더욱 거리가 먼 듯이 한다면 더 할 수 없이 친해지게 된다.

이미 믿으면서도 오히려 의심스러운 듯이 한다면 더 할 수 없이 미덥게 된다.

술에 취하고 밤은 깊어서 다른 사람은 모두 쓰러져 자건만 ,

친한 벗 두 사람만이 말없이 마주 쳐다보며 취한 나머지 흥겨워 비분강개한 빛을 띠고 있으면

그 누가 처연하게 감동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벗을 사귈 때는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보다 더 고귀한 방법이 없으며

서로 그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도 없다네.

 

송욱과 탑타는 길에서 빌어먹고 덕홍은 시장 바닥에서 미친 노래를 부를지언정 연암이 살던 18세기,

사람들이 우정을 얻기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멸시했다.

 

당시의 아첨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1. 자기 몸을 가다듬고 얼굴을 꾸민 뒤에 말씨도 얌전히 할뿐더러 명예와 이익에 담박하며 다른 사람들과 사귀기를 싫어하는 척해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이 상첨이다.

 

2. 곧은 말을 간곡하게 해서 자기의 참된 심정을 나타내되 그 틈을 타서 이편의 뜻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첨이다.

 

3. 말발굽이 다 닳고 돗자리가 해지도록 자주 찾아가서 그의 입술을 쳐다보고 얼굴빛을 잘 살펴서 그가 말하면 덮어놓고 칭찬하며

그의 행동을 무조건 아름답게 여긴다면 저편에서 처음 들을 때면 기뻐한다.

그러나 오래되면 싫증나고 더럽게 여기게 된다.

 종내는 ‘저 놈이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법. 이는 하첨이다.

 

연암을 생각하면 그와 학문과 사상을 논하고 함께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 나가던 재능 넘치는 많은 친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오늘 날, 내게는 어떤 친구들이 남아있나?

어떤 친구를 만나러 갈때는 화장을 하고 의복을 단정히 해야 한다

또 어떤 친구 앞에서는 흠, 얘 너, 오늘 정말 이쁘다. 거나,

나는 그 일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일이란 말이야. 어쩌구저쩌구…….

그렇구나. 그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들,

정말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연민의 시선을 보내고, 또 그 아픔에 동감할 수 있는 정서가 중요하지 않겠니? 등등  

 

이 위선 가득한  가증스런 세치 혀를 나도 모르게 얼마나 놀렸을까?

뒤돌아보니 온 몸에 솜털이 오소소 일어난다.

 

참된 우정, 진실한 사귐,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혼자 놀면 망가진다는 말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