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친구들, 한 텀 쉬고선 다시 낭금에 복귀한 혜연샘, 새로온 송희샘, 승주샘까지.

소박하게 잘 시작했습니다. 이번 낭금하면서 각자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오늘 첫날, 낭금하면서 들었던 생각 몇가지만 정리해 볼께요.



1.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작품의 특색 때문인지 저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뭔가 멋지고 징-하기도 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진 모르겠더라고요. 

인물들의 성격, 이야기 전개, 특정 사건의 의미, 어떤 구절을 통해 다시 돌아보게 된 내 삶 등.

아마 그동안 이런 식의 것들을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역시 저런 것들을 이야기하곤하겠지만

뭔가 소설을 좀 더 제대로 관통해서 뭔가를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음, 일단은 역시 책을 찐하게(?) 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의 작품들, 잘 만나질지 어쩔진 모르겠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떠오르는 것들 마구 흘러가지 않도록 집중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쪽쪽쪽쪽-..-


그리고 울프에게 소설 쓰기는 

'자신을 사로잡는 음울한 파멸의 과정을 멋지게 횡단할 수 있는 무기였다'고 합니다.

(<디알로그>에서 들뢰즈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네요-)


자신을 사로잡는 음울한 파멸의 과정을 횡단하는 무기!

자신의 광기, 인간의 어떤 면모, 삶의 어떤 예감들, 죽음 등등 이런 것들을 예민하게 지각하면서

멋지게 다루는 것으로서의 글쓰기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우리는 어떻게 읽고 쓸 수 있을지.  

앞으로 울프 글 같이 읽으며 생각을.-....-호호 




2. 느낀다는 것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 세상의 사물들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고, 보이지 않는 색들을 보고 들리지 않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봤어요. 이 책에서 그런 것들이 다뤄지는 것은 뭘까.


셉티머스는 세상을 예민하게 느끼지만 자살하고, 

댈러웨이 부인의 경우는 뭐랄까...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느끼는 것들, 힘들을 '파티'라는 형식 말고는 어떤 식으로 쓰거나 풀어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예민하게 느낀다는 것이 진짜 능력일 수 있으려면

예민하고 부지런하게 사유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물론 예민하게 느끼는 것도 어렵지요.

그런데 스스를 생각해 보면 종종, 자주

매번 달라지는 이 세상과 나, 타인들을 느끼지 못하고 일관된 형상으로 뭉개버리는데

이건 단순히 '감각이 둔하다'라기 보다는 방만함과 게으름, 두려움의 결과인 것도 같아요.

안보고 싶고,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로모로 편하고 안전한 느낌이잖아요.

그리고 내 중력? 내 몸, 내 습관의 중력을 뚫는 것이 진짜 만만치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음냐, <댈러웨이 부인> 속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보고 싶고

집중해서 다시 한번 읽고 싶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남은 날들 동안 울프를 잘 만나봅시다^00^ 담 주에 뵈요~~




+ 아, 개인적으로 오늘은 혜연샘의 후기가 궁금했습니다.ㅎㅎㅎ

어쩌다보니 제가 썼지만 혜연샘, 시간되심 후기 써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