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 지는 것>

 

 낭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유롭고 건강해 보인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현실에 발을 붙이며 살아간다.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현실을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큰 문제였다.  

 

 나는 자기 내면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고,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며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이 아름답고 멋진 사람들 주위에 있기를 공상하고 꿈꾸고 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내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연예인이 나오는 티비를 보면 마치 내가 연예인인 것 마냥 상상하며 완벽한 나를 꿈꾸며 환상 속에서 살아갔다. ㅋㅋ이 얼마나 웃기고 짠한 일인가. 공상 속에서 살아가니 현실 속에서 부모님,상사가 외치는 말들은 다 듣기싫은 잔소리였다. 나는 환상속에서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여야만 하는데!!!!ㅅㅂ!!

 

 그런데 이 얘기를 낭금때 했을 때, 남들은 그냥 웃으면서 가볍게 듣는 것이다! 난 무지 고민하다 쑥스럼과 수치심을 느끼며 나름 울먹울먹하며 말했는데~~

 

Wow!

별 거 아니구나~~

이렇게 가벼운 것이었나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내가 봐도 공상의 자아에 빠져산 내가 웃겼다. 난 왜 이렇게 말도안되는 것에 힘들어했지? 공상의 자아에 빠져 허우덕대던게 있었나?싶을 정도로.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응 그래, 싱클레어 말대로 정말 어렵다.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을 회피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환상만 좇으려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함껏 노력한다.

누구든 출생의 잔재, 시원의 점액과 알 껍질을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 더러는 결코 사람이 되지 못한채, 개구리에 그치고 말며, 도마뱀에, 개미에 그치고 만다. 그라고 더러는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물고기인 채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인간이 되라고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인 것이다. (...)

똑같이 심연으로부터 비롯된 시도이며 투척이지만 각자가 자기 나름의 목표를 향하여 노력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자신뿐이다.

 

참...공상의 자아를 몰아내고 나 자신을 찾는 것은 힘들었다. 난 지금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걷고 있다. 가아~끔 그 공상 친구를 불러내기도 한다. GET AWAY! ㄲㅈ!!

낭금에서 나의 수치스러운 부분을 드러낸 것(지금도 좀 쑥스럽다~)은 공상의 자아를 몰아내고 진정한 나를 찾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내가 가질 수 없는 환상의 능력이 아닌 내가 갖고있는 진정한 능력을 개발하려 한다.

 

*지혜는 내 운명을 철두철미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헤세

 

예뻐지고 싶다면?? 난 김태희처럼 예뻐질 수 없다. 그런데 교정을 해서 좀 더 예뻐질 수는 있다. ㅋㅋ내 한계 내에서 내 능력을 힘껏 발휘하며 살아가보자.

 

그리고 이 구절을 빼먹을 수 없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시스.

 

나에게 투쟁하는 세계는 공상의 자아가 있는 세계이다. 이 세계를 몰아내고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내면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주변에도 시선을 돌릴 것이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편안한 것, 자유로운 것, 평화로운 것이다.  나는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유롭게 살아가길 원한다. 데미안이 지금의 나를 표적이 없는 약자, 겁쟁이로 봐도 나는 상관이 없다.  나에겐 강자인 데미안처럼 투쟁하고 확고하고 의지넘치는 면도 있고, 겁쟁이같은 약자의 면도 있다. 두 가지 면을 나는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직장에서 하기 싫은 일도 가볍게 생각해 처리하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귀엽게 반항해보고 은근슬쩍 상사를 구워삶으며 하고싶은거 하며 살아야지.  그리고 내공을 쌓아가야지. 

 

'데미안' 낭금을 한 날은 1월 25일, 내 생일이었다. 싱클레어와 함께 다시 태어난 기분. 예감이 좋다.

올해는 계사년, 2013년은 나의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