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 남산 웹진 기사
2011.05.17 달다방 일지
기록/정리 : 남산 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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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이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는 커피를 볶아 왔다.
 요즘 진성이는 바오밥나무라는 드립커피전문점 일을 도와준다.
 아르바이트를 하냐고? 그건 아니란다. "그냥 커피내리는 것 배워보고 싶어서요."라고 웃는다.
 그냥? 그냥이라고 하기엔 먼가 심상치 않은데..주의를 요하는군.
 
 커피를 내려준다고 해서 홈페이지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바 너머 분위기가 뭔가 달랐다. 뭐지?
바 너머를 보니 커피 드립기는 어디가고 납작한 나사와 볼트가 보였다. 뭐하냐고 물어 봤더니 커피가 너무 곱게 갈려서 볼트를 위로 올려 조절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선 스윽 스윽~(끊기지 않고 잘 갈더군 *.*) 갈더니 커피가루를 종이에 받쳐놓고 또 뭔가 하고 있다. 물을 포트에 받아 물줄기 조절 연습을 하더니 물을 조금 붓고 숙성(?)시키기 까지 한다. 그 사이 수영이가 왔다.
 한바탕 커피의 맛에 대한 강의가 이어지고 드디어 첫 물이 내려왔다. 몇 번 먹어본 케냐 피베리아와 비교하면 단맛이 확 나고 신맛이 얇게 있었다. 두 번째 물은 또 달랐다. 아주 신데 단맛이 살짝 있고 쓴맛이 뒤에 느껴졌다. 세 번째는 이런저런 잡맛이 느껴졌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세 가지 커피들의 맛이 또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 내린 커피가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맛을 낸다는 것.

난 커피는 다 쓰고 텁텁한 물인 줄 알았다.
수영이가 한마디 거든다.

"내려 주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 달라요."

빙고~

옳아~커피에도 손맛이 있었군.
 
그 맛의 본고장은 좋아하는 것을 할 때의 기쁨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어주는 데서 오는 기쁨일까?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굉장한 힘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