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너머 남산 웹진 기사

2011.3.20 달다방 일지

기록/정리 : 남산 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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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까페에 간식을 먹으러 간다. 간식을 먹으면 늘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식이 없으면 서운하다. 나만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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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화스님 강의에서 맛있는 호박떡과 오렌지가 나왔습니다. 수강생들이 모두 맛있게 먹고도 적지 않은 양이 남았습니다. '대중지성' 학인들이 퍼뜩 생각났습니다. ‘수업할 때 같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안전한(?)까페로 가져갔습니다. 마침 물 한잔 놓고 인터뷰 중이던 소모뚜에게 한 접시 담아 주었습니다. 어찌나 환하게 웃던지요. 등산 안다닌다고 조큼 구박했던 이후 굳었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잠시 후 수영과 하영, 길진숙 선생님, 달군이 와서 역시 떡을 먹으며 기뻐했습니다. 맛있게 먹는 사람들 사이로 화기애애함이 가득했습니다.
 남은 떡을 접시에 담아 까페를 나서는데..노랗고 도톰한 호박떡에 쏠리는 사람들의 눈길이 어찌나 뜨겁던지..후다닥 주방으로 갔습니다.
 집게를 챙기러 들어간 주방, 음식 앞에 절대 쿨 하신 채운 샘도 한 마디 하셨습니다.
 "고전학교 학인들은 떡 안 먹나?" (' '..무정하게 들고 와 버렸어요)
 드디어 강의실에 도착.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공수해온 떡을 풀었습니다. 학인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만, 왔다 갔다 하면서 마주친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을 잔뜩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달’조각 모음 각색 분) 
                                               *달’조각: 주변에 관심을 가지는 훈련을 위해 까페(달다방)일지를 재구성해서 쓴 글.



 다른 사람들은 대체 까페 간식을 어떻게 먹는가를 살펴보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구실에서는 강의가 끝나고 간식이 남으면 까페로 가져다 놓는다. 대부분은 까페에서 사라지고(연구실에는 나를 비롯한 식신들이 여럿 있다) 양이 많은 경우에는 이어진 강의의 간식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간식! 그러면서 갖가지 능력을 발휘 한다.  강의를 들으러 온 학인들을 기쁘게 하고, 사람이 없는 bar 주변에 사람이 모이게 하고, 글쓰기에 지친 학인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면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간식이 ‘먹을거리’일 뿐 아니라 ‘이야깃거리’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간식을 ‘먹으면’ 힘이 나고 ‘나누면’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서 기운이 난다! 그래서 나뿐 아니라, 모두가 간식을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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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에 빵 간식이 놓이기전 주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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