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제 첫째 날 있었던 <대중지성> 발표회 후기입니다.

     <대중지성>서 1, 2학기를 공부했던 정복샘이 써주셨어요^.^

 

 

   오늘은 학술제 첫날,  저녁 7시에 대중지성 발표가 있었다. 우리 <대중지성>은 3시가 넘으면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도 우리가 차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여유있게 농담하고 말하면서도 척척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낙지는 다듬어 씻어 놓으니 시식하고픈 자극을 일으켰고 결국 우리는 팔팔 물을 끓여 낙지를 데쳐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며 희희낙낙했다. 공부하다보면 모이게 되고, 모이다보면 먹게 되고, 먹으며 즐겁고. 어느 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드는 자, 주방에 들어온 자의 기쁨이 있다! <대중지성> 발표에 참여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식탁을 정리하고 공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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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발표자 현옥샘과 진희샘)

 

 

   주진희 샘이 첫 주자로 나섰다. 주샘은 가라타니 고진의 책 『윤리 21』에서 ‘부모의 책임을 묻는 일본의 특수성’ 부분을 읽고 발표를 하셨다. 일본 사회는 자식이 살인사건이나 유괴, 강간과 같은 강력범죄에 가담했을 경우 그 부모에게 책임을 돌려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는 일본이라는 공동체의 ‘특수성’인데, 이 경우 대개의 부모는 공동체의 압력에 굴복하여 직장을 사퇴하거나 심지어 자살까지도 한다. 그러나 소설 『식탁 없는 집』의 주인공 아버지는 사퇴도 자살도 하지 않고 평소대로 생활을 꾸려나간다. 사회는 물론이고 아내와 딸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그는 왜 그렇게 행동한 것일까. 만약 사직이나 자살로 부모가 자식의 책임을 대신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식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주체라는 걸 무시하는 셈이 라는 것이었다. 진희샘은 이 부분에서 그동안 자신을 혼란하게 했던 공동체의 도덕규범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유로 윤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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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플을 까득!매운 사람들)

 

 
  다음 발표자인 현옥샘은 진희 샘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자유의지’와 ‘윤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현옥 샘은  『식탁없는 집』의 아버지와 이창동감독의 영화 『시』에 나오는 양미자 할머니를 비교 분석하면서 두 주인공의 공통점을 통해 어떻게 우리는 자유로운 삶과 동시에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찾아내려 한다.


  현옥샘은 요즘 대중지성에서 배우고 있는 『에티카』를 인용하면서 스피노자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나 아닌 다른 조건들의 무수한 인과관계들의 중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없으며 따라서 인간의 선택에 대한 절대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제한된 상황에서 제한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자신의 선택한 결과에만 책임을 짐으로써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식탁없는 집』의 아버지는 아들의 자유를 위해, 아들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할 존재임을 존중하기 위해 자신이 아들의 책임을 대신하지 않는다. 또한 영화 『시』의 양미자 할머니는 손자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무리에 합류하여 여학생을 자살하도록 내몬 일을 전적으로 손자에게 원인을 귀속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어려 사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가 없기에 손자를 경찰에 신고하여 책임을 지게하고 자신은 죽음의 길을 택하게 된다.

 
  나는 이 대목에서 막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차피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면 근본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타인이 책임을 묻는 것과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인 듯하다. 이는 순전히 자율성, 능동성의 문제인 듯하다. 푸코의 주체화를 배울 때부터 내게는 주체화와 책임, 필연과 우연의 문제가 얽혀 혼란스럽다. 앞으로의 공부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현옥샘은 자유의지의 허구를 이해함으로써 자유의 ‘가벼움’에 이른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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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맛난 간식과 함께!

(대중지성의 우정간식은 청지에서~)

 

  나리샘은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텍스트로 하여 니체가 보여주는 강자와 약자의 삶을 비교하며 강자의 삶을 살 것을 제안했다. 약자는 스스로의 능동성으로 살지 못하고 타자의 삶에 대한 반동으로서만 존재한다. 삶의 활력은 스스로의 활동에서 나오는 것인데 타자의 삶에만 의존하다 보니 무력해지고 무력감은 원한감정에 이르게 되어 상상하지 못하는 불행을 야기한다.
  나리샘은 능동적인 강자의 삶을 살았던 예로 맹자에 나오는 군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길샘은 니체는 약자는 선명하게 규정한 반면 강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이러한 니체의 의도를 문제삼을만 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반면에 맹자는 선한 인간을 명확히 규정했기 때문에 군자와 연결시킨 것은 무리인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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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전, 긴장한(?) 나리언니 + 저 멀리 대중지성 막강 튜터 문리스샘^^)

 


 마지막 발표자로 찬영샘이 나섰다. 찬영샘은 조지 오웰이 글쓰기를 정치와 연관시키는 일에 주목했다. 오웰이 글쓰기와 삶이 일치하지 않으면 정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찬영샘은 엄숙한 ‘의식’과도 같았다 했다. 인도제국경찰로 근무하면서 저지른 압제자의 위치, 몸에 베어버린 계급적 우월의식을 떨쳐내기 위해 일부러 노숙생활을 하는 등. 얼핏 현장체험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웰에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정치적 글쓰기가 자신의 삷부터 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웰이 왜 정치를 집요하게 문제삼았는지를 물고 늘어지지 않은 점, 그리고 서두에 오웰의 바램이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었다’ 고 인용하고 더 이상 이에 대한 전개가 없어 아쉽다는 구우샘의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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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기다리는 찬언니. 긴장을 감출 수 없어염^..^;)

(대중지성 튜터 근영샘; 으허흐흐흐흠^>^?!)

 


  자유, 윤리, 책임과 관련된 주제여서인지 발표장 분위기는 내내 진지했다. 3시간여 동안 10분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발표자도 듣는 자도 모두 집중했고, 공통의 문제에 하나가 된 듯 했다. 발표자만 수고한 것은 아니었다. 들으며 읽는 일도 수고로웠는지 문득 시장기가 느껴졌다. 저녁을 특식으로 먹었는데도. 풍성한 간식이 눈에 들어왔다. 귤, 꿀떡, 팥떡 등. 남은 팥떡을 싸 주시는 선생님의 손길에서 축제의 풍요로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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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 학인 3인: 흥~ 나도 열공해서 내년에는 발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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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 학인들2 : 오! / 흐음! / 끄덕끄덕@)

 

 

 

 

2012년 <대중지성> 학인 여러분, 모두 모두 멋지십니다^.^

2013년  <대중지성>도  빠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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