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부리다 이제야 올립니다.

 

인간과 상징 p141

 

 천둥은 더 이상 진노한 신의 음성이 아니고 번개는 더 이상 징벌의 화살이 아니다. 강에는 이제 요정이 없고, 나무는 더 이상 인간 생명의 원리가 아니고, 뱀은 지혜의 구현자가 아니고, 산속 동굴은 귀신의 집이 아닌 것이다. 이미 돌이나 동물이나 식물은 인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인간 역시 이들에게 말을 걸지 않을뿐더러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은 끝났다. 이 교감의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이 상징적 인연이 공급해 온 심오한 정동적 에너지 또한 사라져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