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 <고대원자론>에 이어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루크레티우스의 세계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읽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완벽하게 존재하는 세상의 차원-형상eidos(플; 데미우르고스라는 창조자와 지성을 통한 좋음의 이데아의 실현 / 아; 잠재태로 존재하는 흐르는 세계-질료를 보편화하여 형상으로 드러난 영혼에 대한 우선성, 그리고 신체기관을 거치지 않고 단독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존재속에서 생성을 보는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루크레티우스는 '생성 속에서 존재를 보는 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루크레티우스가 에피쿠로스의 관점을 발전시킨 맥락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우리 삶에서의 욕망/두려움/고통이 불행의 본래적 출발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과의 단절을 위해 '새로운 세계관이 전제되어야'한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세상사에 개입하는 신들을 부정하고 이 시대의 고통을 맛본자만이 그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플라톤-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가-영혼/지성이라는 절대적 상위개념을 쾌락과 고통에 둡니다. 즉, 감각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죠.

 

이와 같은 맥락에서 루크레티우스의 새로운 세계관, 즉 자연학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우주를 이루는 두 요소를 '입자'(사물의 씨앗들)와 '진공'(꿈틀거릴 수 있는 여백)으로 보았고,  우주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플라톤이 사물이 왜? 이렇게 존재하는 지(존재>생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질서정연의 존재(cosmos)를 규정했다면, 루크레티우스는 감각에 대한 출발로서 사물이 어떻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감각하는 존재 안에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더 쪼개지지 않고(영원성), 똑같은 무한한 입자들이 부단히 결합/분배/재분배하는 과정에 따라 사물의 변형이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죠. 그럼으로써 그는 플라톤이 상정하는 완전한 것을 부정합니다. 우주에는 창조자도 설계자도 없고(플), -을 위한 목적론적 존재도 부재하며(아), 오직 우연히 지배하는 끝없는 창조와 파괴만이 있을 뿐(루)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모든 사물(존재)들은 잠재성을 지닌 입자(사물의 씨앗)들의 일탈-비껴나는 운동/클리나멘(편위)에 의해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물들, 모든 존재들은 이미 그 안에 일탈/자유의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우주가 입자의 부단히 움직이는 우연의 세계라는 점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특별하지 않으며 사소한 존재로 있습니다. (이는 인간지성에 특별함을 부여한 아리스토텔레스와는 상반된 입장이죠.)  필멸하는 인간의 신체속에 깃든 미세한 입자인 영혼은 신체와 함께 사라지기에, 인간에게 죽음은 끝이며, 살아 있는 동안의 이 땅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늘 좋은 것이 지속되길 바라고, 나쁜 것은 사라지길 바랍니다. 돈, 명예, 영생,악, 고통 등... 이는 즐거움과 고통의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자신이 만들고 그것에 자신을 맞추어 살아가기 때문에 늘 불만족스럽고 불안정한 상태인 '자기 망상노예'가 되는 삶, 즉 무지의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물질의 법칙, 사물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인간이 자신의 자신의 삶에 있어서 존재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망상천국인 제가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었습니다.ㅠ 생각해보니, 일상에서 망상인줄도 모르고 쫓고 불안해하고 그런 것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습니다. 세계에 대한 이해,  나의 몸과 정신에 대한 이해는 아직 갈길이 정말 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크레티우스의 사상이 지금시대 인간의 윤리와도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ㅎ (정리라 길어졌네요)

 

 

 

그럼 다음주 공지!!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끝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선생님께서 인간 사회에 대한 윤리론/사회론을 사유한 루크레티우스를 생각하시며 읽어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고민해보자구요ㅎ  

 

 

***그리고 다음 시간에 읽을 책 <혁명가 붓다>가 절판되어 제본신을 받아요!!

   신청하실 분들은 수요일까지 밑에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수업시간 손 드신 분 제외)

 

 

다음주에 봐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