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의 관심은 소크라테스라기 보다 5월이었다. 5월이 좋은 계절이어서는 아니지만 5월에 나에게 기회가 있었다.

그러니까 5월은 소크라테스라서 소크라테스를 듣게 되었다.


이쪽 철학 사실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 왔았는데, 강의 시작전 이거 한번 읽으면 재미와 멋은 있겠다는 생각과 이거 책한번 대충 읽고나서 수업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알아나 들을 수 있을까하는 은근한 걱정도 했다.


수강료 내기도 불편하였고, 책 구하기도 불편하였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여러가지 길로 나름 준비를 하여 큰 문제 없이 첫강의부터 들었다. (딱딱한 방바닥에 한시간 반씩이나 언제 앉아 보고 처음 앉아 보는 것인지 소크라테스보다 방바닥이 더 힘들었다)


채림 선생님은 우리의 수준을 너무 잘 아시는 것같았다. 도대체 그 시대는 어떤 시대며 그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당시의 느낌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설명을 자상히도 해 주셨다. 이정도의 정보는 어디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오랜 경험과 지식과 또 (초짜) 제자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있는 분에게서 나올 만한 강의 였다.


참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4번의 강의와 짧은 토론을 마치고 나니, 이제 소크라테스를 다시 읽을 수 있을 것같다.


다음에 또다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다시 강의를 들으면 이번에 더워서 포기했던 남산 타워쪽 산책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