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읽는 모험소설(정확히 말하면 소설 아니라 서사시입니다만;;) 그 첫 번째 작품, 오뒷세이아!

 

 

  우리가 익히 아는 신화 속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읽습니다. 최강의 캐스팅은 <오션일레븐> <도둑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죠. 뱃사람들을 노래로 유혹하는 세이렌들, 동굴에 사는 외눈박이 괴물 퀴클롭스, 남자들을 돼지로 만들어 가두는 여신 키르케, 수많은 구혼자를 애끓게 하는   페넬로페,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지략과 용맹함을 선보이는 오뒷세우스까지, 이 모든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찬스! 결코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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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 작 <오뒷세우스와 세이랜>

 

  전우들의 귀를 모두 밀랍으로 막고서 배 안에 세워진 나무기둥에 묶인 오뒷세우스의 귀에 대고 세이랜이 부르는 노래

“자! 이리 오세요, 칭찬이 자자한 오뒷세우스여, 아카이오족의 위대한 영광이여! 이곳에 배를 세우고 우리 두 자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세요. 우리 입에서 나오는 감미롭게 울리는 목소리를 듣기 전에 검은 배를 타고 이 옆을 지나간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어요. 그 사람은 즐긴 다음 더 유식해져서 돌아가지요. 우리는 넓은 트로이아에서 아르고스인들과 트로이아인들이 신들의 뜻에 따라 겪었던 모든 고통을 다 알고 있으며 풍요한 대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다 알고 있으니까요.”

 

 

  나그네로 분장한 오뒷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을 모조리 처단하기 직전에 마지막 경고

“대지가 기르는 것들 중에서, 숨 쉬며 대지 위를 기어 다니는 온갖 것들 중에서, 인간보다 허약한 것은 아무것도 없소. 신들이 그를 번성하게 하시어 그의 무릎이 팔팔하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는 훗날 재앙을 당하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않지요. 하지만 축복 받은 신들이 그에게 불행을 자아내시면 그는 불행도 굳건한 마음으로 참고 견디지요.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상에 사는 인간들의 생각이 어떠한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들과 신들의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어떤 날을 보내주시느냐에 달려 있소. 나도 한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성공할 줄 알았소. 그러나 나는 나의 아버지와 형제들을 믿고는 내 자신의 완력과 힘에 이끌려 못된 짓을 많이 저질렀소. 그러니 사람은 결코 도리를 무시하지 말고 무엇을 주시든 말없이 신들의 선물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오. 왜 이런 말을 하는고 하니 내가 보기에 구혼자들은 못된 짓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