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스타일리스트' 체르니셰프스키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현옥샘께서 지어주신 별명인 스타일리시트가 체르니셰프스키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그런 인물들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새로운 작가와 만난다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어떻게 이 시대에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할 수 있는지. 또 미래의 징후들을 정확히 포착하여 글로 써낼 수 있는지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지금 읽어도 파격적인 소재의 소설입니다. 어떻게 자신(로뿌호프)의 아내(베라)가 친구(키르사노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자살소동을 벌일 수 있을까요? 이건 체르니셰프스키가 작품 전반을 걸쳐 이야기하는 '인간의 본성'에 따르는 삶을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작가가 말하는 본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다', '나쁘다'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서 행동하고 그 행동은 늘 좀 더 우세하고 강한 동기의 영향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기심이란 행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때 그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을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란 바로 이기심의 계산된 다툼 이외의 것이 아니며 사람들은 늘 이기심의 동기와 일치되게 행동하게 마련이다(142)


자살소동을 벌인 로뿌호프는 사실 죽지 않고 '소동'만 벌입니다. 베라와 키르사노프가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인거죠. 근데 단순히 아내와 친구만을 위한 배려일까요? 로뿌호프는 베라가 항상 자신을 너무 존경하는 마음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베라와 있는 것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가 마음이 훨씬 편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라는 사교적이고, 로뿌호프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이러니 베라는 로뿌호프와 있을 때 무미건조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어머니로부터, '지하실'으로부터 구해준 것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뿌호프는 베라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친절한 사람'에 더 가까웠던거죠. 이런 상황을 파악한 로뿌호프는 자신이 무대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었던거죠. 그에게 결별은 아픔이 아니라 자유였습니다. 베라도 그의 자살소동 후 일주일만에 키르사노프와 결혼했습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도, 작가는 그렇게 이야기를 설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주인공 세사람의 좋은 삶을 이어가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본성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아무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 주인공들은 먼저 공부를 했습니다.^^ (우리도 열공을!!!) 책에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자신에게 비추어 생각해보고 토론하고. 이들은 정말 공부에 열성입니다.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실천에 옮깁니다. 그래서 베라는 여성들을 위한 공장을 설립하여 공동주택도 만들고 신용조합, 생활조합 등 조합 활동을 통해 여성해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질적 삶의 기반이 없으면 계속해서 노예적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혼자만 좋은 것이 아닌 공동체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가의 고민도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특별한 인간'으로 자신에게 속한 모든 구속을 풀어버리는 라흐메또프도 등장합니다. 스토리에서 로뿌호프의 자살을 알리는 편지를 들고왔던 인물이라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지만, 라흐메또프는 체르니셰프스끼가 혁명적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흐메또프가 궁금하시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읽어보시길^^)

러시아 소설은 정말 깁~~~니다. ㅎ 그만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이었겠죠. 


네~~ 다음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그리는 유토피아에 대한 반박이라 할 수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읽습니다. 발제는 광석이, 간식은 효정이 입니다.  발제자와 간식 준비하는 사람은 일찍와서 수업 준비 해야 하는 거 알죠?^^

그럼 다음주에 봐요~~ animate_emoticon%20(59).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