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과 동물

'짐승'은 생물학적이거나 가치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다. 인간이 아닌, 인간의 지위에 도달 할 수 없는, 을 뜻하는 정치적 용어.

감금된 존재 : 물리적 감금,
            언어적 감금(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한 공간에 거주).

가령, 아우슈비츠나 관타나모 그리고 '비타' 정신병원에 수용된 자들과 애완견을 비교하자면, 수인들의 존재가 '짐승'에 더 가깝다. 같은 개(동물)라 할지라도 도축견 사육장이나 일명 '개지옥'에 수용된 개(짐승)들과 주인과 눈빛을 교환하는 개(인간화된 동물)들은 존재론적 위상이 다르다.

흔히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거론할 때, 언어가 있다/없다 (말을 할 수 있다/없다) 등을 꼽는다. 그러나 이는 생물학적 능력의 구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언어적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둔 존재와 봉쇄한 대상을 '인간'과 '짐승'이라는 정치사회적 구분짓기 일 수 있다.

왜냐하면 동물들도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며, 사람과 다른 언어를 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응시'를 통해 눈빛을 주고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구체적인 기호의 소통은 아닐지라도 소통가능성의 소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령 외국인과의 대화.

(Q: 응시와 눈맞춤이 소통 가능성의 소통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렇다면 자폐증이나 중증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 있어서 Eye Contact가  되지 않는 상황은 어떻게 볼 것인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