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수유+너머 2008 겨울강좌 "이상한 동반자들"을 듣는 병찬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강의가 열리는데요,
지난 주 수요일!에 첫 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야 강의후기를 올리는 게으름에 열강하신 황희선 선생님 및 많은 수강생 여러문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을 예상하니 이번 주 수요일날 강의에 들어가기가 두렵습니다...ㅡㅡ
어쨌든! 강의는 들어가야 하니 이렇게 후기를 올리는 바입니다. ^^;

평소 생명/비생명에 대한 경계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생명 아닌 것들을 생명화(?)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강의를 신청하면서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요,
처음부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시작하다 보니 벌써 나가 떨어질 지경입니다...ㅠㅠ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의 갈길은 멉니다...
그러니 강의 들으시는 모두들 힘냅시다! 아자~아자~

지난 주 강의의 제목은 "덜 죽은 자들: 생명과 호모 사케르"이었습니다.

호모 사케르 -> 성스러운 인간

이들은 법의 보호망에서 벗어나 그 생명 보존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자로써, 아감멘의 말에 따르면 "죽여도 살인이 되지 않는 자"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개념의 인간이 현재에 존재하게 되는데 그들은 바로 "뇌사자"라 불리우는 자들입니다.
심장은 뛰고 있지만,
법적으로 살아있는 것도 아닌, 사망한 것도 아닌,
그래서 호흡기를 떼어도 범죄가 되지 않는 그들에 대한 성찰을 통하여 본 강의에서는 생명을 정의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흔히 생명의 의미를 육신의 생과 정신의 생으로 나눌 수 있다면, 현재에 있어서 나오는 생명의 정의는 정신의 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 연구자인 모라벡이나 커즈와일이 말하는 "전자화된 정신," 즉, 육체로부터 정신을 분리하여 그것을 보존함으로써 새로운 생을 누릴 수 있다는 발상과,
미국 등지에 있는 냉동인간 보관소(불치의 병에 걸려 미래에 병을 고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전신 혹은 뇌만을 냉동상태로 보관하는 장소)등의 사례등에서 이러한 사고관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의한 내용은,
뇌사자에 대한 죽음을 법적인 테두리에서 다루어 뇌사자에 대하여 자신의 생명에 대한 수동적 지위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몸을 기부한다는 주체성을 부여하여 생명에 대한 존엄을 회복하자는 강사님의 주장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뇌사로 인정된 뒤에 이들의 장기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그들이 제공하는 장기에 아무런 의미가 발생할 수 없고, 또한, 장기유통의 익명성은 거대한 장기 암시장을 생성한다는 문제점을 유발하기에 이식을 위한 장기 제공에 이름(주체적 생명)을 부여하여 장기를 제공받는 이에게 원래 장기 주인에 대한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선물의 윤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이번 강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황희선 선생님의 쉴틈없이 진행되는 열정어린(!) 강의에 다들 ㅤ넊이 나가버려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한동안 패닉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다음 강의인 "기계: 관계로서 생명과 비생명"에서는 보다 발랄하고 흥미진진한 주제로 우리에게 생명담론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소개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7시에 강의가 시작되는데요,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께서는 1시간전에 연구실에 미리 오셔서 같이 식사도 하고, 연구실 구경두 하고, 강의 간식 준비도 같이 해요~~~